염순덕 상사 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한 달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방송된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2001년 12월 발생한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염순덕 상사(당시 35세) 피살사건을 다시 추적했다.
염순덕 상사는 2001년 12월 11일 밤 경기도 가평군의 한 도로에서 부대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귀가 중 둔기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군과 경찰이 공동 수사를 한 결과, 현장에서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 2개에서 염순덕 상사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던 동료 군인 2명의 유전자가 검출됐다.
염순덕 상사 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이를 근거로 동료 군인 ㄱ씨와 ㄴ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하지만 두 사람이 사건 발생 당시 인근 당구장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근거로 군 검찰은 수사를 내사 종결했다.
군은 또 범행도구로 추정된 나무 몽둥이를 주변 농수로에서 발견했다. 하지만 이를 분실하고, 추가적인 단서도 잡지 못해 영구 미제사건이 될 뻔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15년 만인 2016년에 수사가 재개됐다. 이른바 ‘태완이법’ 시행으로 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폐지됨에 따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에서 재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과정에서 한 동료는 당시 알리바이가 인정됐던 ㄱ씨와 ㄴ씨의 진술이 거짓이었다고 증언했고, 수사는 활기를 띠는 듯했다.
또 주범으로 추정되는 현역 군인 ㄱ씨(국군기무사령부 소속·원사)에 대한 성매매 등의 혐의도 포착됐다. ㄱ씨가 성범죄로 처벌을 받아 민간인 신분이 되면 경찰에서 신병을 확보해 본격적인 수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ㄱ씨는 한 달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ㄱ씨는 공군사관학교에 파견돼 근무하던 지난 2월 20일 오전 4시 30분께 충북 청주시에서 승용차 안에 번개탄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ㄱ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긴 했으나, ㄱ씨가 ‘염순덕 상사 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라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국군기무사령부 관계자는 “고 염순덕 상사 사건이 아직 수사 중인 상황이어서, 관련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ㄱ씨와 동행했던 전역 군인 ㄴ씨를 상대로 수사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그것이 알고싶다>는 염순덕 상사 사건을 은폐 주도한 이들에 대한 끈질긴 추적을 예고했다. 염순덕 상사 사망사건 미스터리 2부는 오는 31일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