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인 최순실과 공모해 삼성그룹에 후원금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장시호가 11일 “저의 죄가 너무 커서 감히 용서해달라고 하는 게 양심이 없다는 걸 알지만, 저는 죄인이기 전에 한 아이의 엄마입니다. 평생 잘못을 깊이 새기고 살겠습니다”라고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최후변론에서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영준)는 11일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장시호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결심공판을 열었다.
장시호 측 변호인은 “용기를 내 진실을 고백했으나 선처 받지 못해 세상을 원망하고 낙담하기도 했으나 매일 반성문을 작성하고 참회하며 6개월을 보냈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구했다.
변호인은 또 “선처를 받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한 피고인은 사건이 마무리되면 아들과 시골로 내려가 조용한 생활을 할 것”이라며 “속히 아들 곁으로 돌아가 자숙하며 살도록 기회를 달라”고 덧붙였다.
김종 전 차관도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이 자리에 선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기회가 주어지면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할 길이 무엇인지 살피며 살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결심공판은 선고 전 마지막 재판으로, 검찰 구형과 피고인 또는 변호인 최후변론 등으로 구성된다.
장시호와 김 전 차관에 대한 선고공판은 내달 1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