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서 반납 여행> 아미노 요시히코 지음, 김시덕 옮김, 글항아리 펴냄
히타카쓰에서 이즈하라로 돌아오던 길에 올라간 가네다 성, 즉 백촌강 전투에서 일본군이 패한 뒤 한반도로부터의 공격을 막기 위해 한반도를 향해 만들어진 한반도식 산성을 보면서, 이러한 바다세계의 교류를 단절시키려는 ‘국가’의 의지를 강하게 느낀 것도 이때였다. 한반도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쌓은 한반도식 산성, 바로 여기에 한반도와 쓰시마의 가깝고도 먼 관계가 상징적으로 드러나 있다. - 41쪽
키가 크고 딱 벌어진 체격의 쓰노에는, 엄숙한 얼굴로 팔짱을 끼고는 아무 말 없이 내 설명을 듣고 있었다. 아마 심한 질책을 들으리라 각오하고 있던 내가 설명을 끝내자, 쓰노에는 천천히 팔짱을 풀고 무릎을 크게 치며 “아미노 선생, 이것은 미담입니다. 쾌거입니다. 이제까지 문서를 가져갔다가 반납하러 온 사람은 당신이 처음입니다”라고 말했다. -47쪽
다시 만났거나 새로 뵙게 된 문서의 소장자들은 예외 없이 따뜻하고 우호적으로 나를 맞아주셨다. 이 만남은 신선하고 자극적이었으며, 나는 평생 교류하게 될 수많은 지인을 얻었다. 이 여행은 오히려 내게 용기를 불어넣어주었으며, 학문적으로도 새로운 발견으로 이끌어주었다. -2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