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광객에 10배 금액’ 결제한 치킨집, 해명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

입력 : 2018.05.16 15:29 수정 : 2018.05.16 19:55

일본인 관광객에게 10배에 달하는 치킨값을 결제하게 한 치킨 프렌차이즈 업체가 누리꾼의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일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네이버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일본인 친구가 ㄱ치킨’에서 10배 바가지를 썼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적었다.

게시자에 따르면 서울에 여행을 다녀온 일본인 친구 카드 청구서에 치킨집에서 결제한 금액 23,713엔(한화 약 24만 원)이 찍혀 있었다. 결제 시간은 낮 시간대였다. 이 블로거는 “여자애 둘이서 낮에 치킨집에서 23만원 어치를 먹는 게 가능할까요?”라고 물었다.

네이버 블로거 ‘전차남’이 공개한 카드 내역서. 2만3713엔(한화 약 4만 원)이 결제돼 있다. ‘전차남’ 블로그

네이버 블로거 ‘전차남’이 공개한 카드 내역서. 2만3713엔(한화 약 4만 원)이 결제돼 있다. ‘전차남’ 블로그

이 블로거는 친구가 촬영한 가게 사진을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이름 및 매장 위치를 찾아냈고 치킨집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매장 측에서는 사과도 없고 결제가 잘못된 이유도 알려주지 않은 채 “계좌를 불러주면 입금하겠다”고 답했다.

블로거는 환불 과정과 액수 등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한국 계좌로 환불해달라고 했고, 직원은 일본 계좌로 입금하겠다고 주장했다. 이후 블로거가 환불 수수료를 요청하자 그제야 다시 한국 계좌로 입금하겠다고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또 매장 측에서는 결제액인 2만3713엔 중 20만 원만 입금하겠다고 했다. 치킨 가격 2만3000원을 제하더라도 최소 21만5000원은 입금해줘야 한다는 것이 블로거의 설명이었다. 블로거는 “(해당 매장에선)환율 변화와 수수료라고 어물쩡거리는데, 그걸 왜 저희 쪽에서 손해를 봐야 하는지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블로거는 “일본인 여자애라 만만해서 고의로 24만 원을 결제한 건지, 정말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잘못해놓고 사과 한 마디, 해명도 없이 국제전화도 계속 나보고 하라며, 돈도 조금도 손해 안 보려고 하는 모습이 어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사건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지자 ㄱ치킨 프렌차이즈 담당자는 “5월 13일 당시 전화선으로 결제하는 보조 단말기로 결제를 진행했으며, 금액을 수기로 입력하는 과정에서 앞의 2를 잘못 눌러 23,500원 대신 223,500원이 결제됐다”고 해명했다. 이 담당자는 또 “해당 지점 직원이 상황 파악과 환율 및 환전 수수료에 대한 인지가 부족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금액 실수가 문제가 아니라 CS 응대가 잘못됐다” “5만 원 이상 결제면 서명과 할부 개월수 입력이 필수일 텐데, 그걸 몰랐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등으로 업체의 해명을 지적했다.

해당 업체의 본사 관계자는 ‘스포츠경향’에 “16일 오전 환불이 완료됐다”라며 “해당 고객과의 통화를 마친 후 상황 설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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