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밥맛> 이규항 지음, 동아시아 펴냄
![[스경의 한 줄 책] 숫자 0으로 지은 '부처님의 밥맛'](https://images.khan.co.kr/article/2018/05/21/l_2018052102001114000220391.jpg)
“대인은
소인과 어울리며 화합하지만
속물이 되지는 않는다.”
*******************
사람은 몸이 태어난 본적과는 다른 주소(현 주소)에서 살고 있다. 마음도 본래의 마음자리를 떠나 속세의 마음자리에서 살고 있다. 가령 왼손이 본래 마음이라면 오른손은 속세의 마음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손을 한데 모으는 합장(염불)은 두 마음의 합일을 나타낸다. 한 손은 자신을 위해 또 다른 한 손은 남을 위해 써야 한다는 점에서, 두 손은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상징이라 하겠다. -44쪽
중도는 두 극단의 세계인 쾌락의 세계(+)와 고통의 세계(-)를 떠난 제3의 세계인 중도의 세계를 가리킨다. 곧 고통 없이 살 수 있는 신세계다. 불교 궁극의 이념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해탈이 아닌 ‘이고득락離苦得樂’ 즉 세상을 즐기는 데 있다. 이는 누에가 고치 집에서 해탈한 다음 나비가 되어 하늘과 땅, 산과 들의 온갖 풀과 꽃들을 찾아다니는 것과 같다. 진리는 발견의 대상이 아닌 즐김의 대상이다. 진리를 발견하는 데서 그치기보다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102쪽
밥맛 ·물맛 ‘공기 맛 같은 없는 듯 있는/ 없음의 있음, 중도/중용은 우리 눈에 쉽세 띄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다. -1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