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없는 집이 없다는 일명 ‘견미리 팩트’를 줄기차게 사용해오던 나는 올 여름 팩트를 바꿔보기로 했다. 광나는 피부로 연출해주는 것에서는 ‘견미리 팩트’가 국내 ‘톱’으로 손꼽힐만 한데, 계절이 계절인지라 웬지 땀으로 범벅한 느낌이 들고, 또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는 현상도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의 효자 아이템이라고 소문난 헤라 쿠션 팩트도 갖고 있는데, 자연스러운 피부톤 연출에는 그만이지만 커버력이 약해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여름 휴가지에 가져가기가 왠지 걱정이 됐다.
인터넷과 드럭스토어를 뒤지며 지속력과 커버력이 우수한 팩트를 찾던 중 홈쇼핑에서 방송하는 피알피엘(PRPL) 키스 앤 하트 쿠션이 눈에 들어왔다. 더마앤랩이라는 중소기업에서 내놓은 이 제품은 SNS 에서 입소문이 났을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역직구 열풍을 몰고왔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쇼 호스트의 멘트에 홀려 주문 버튼을 누른 뒤 며칠 후, 제품이 도착했다. 본품 2개와 리필 쿠션 4개, 증정품으로 아이브로우와 아이라이너가 들어있었다. 또 쿠션 케이스를 꾸밀 수 있는 스티커가 들어있어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게 돼있었다. 가격은 모두 6만원 대로, 한 세트는 휴가지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선물로 주기로 했다.
피알피엘(PRPL) 키스 앤 하트 쿠션은 립글로스 3가지 색과 쿠션이 같이 들어있는 듀얼제품이다. 뚜껑을 열면 가장 먼저 퍼프가, 그 다음 칸에는 레드, 코랄, 핑크 등 3색 립 글로우가, 다음 칸에는 쿠션이 배치돼 있다.
립과 치크, 팩트가 한데 들어있는 멀티 팩트. 귀차니스트인 내 마음을 흔들었다.
쿠션은 가운데 부분이 하트 모양으로 디자인 돼 사랑스럽다. 하트의 오른쪽 부분인 핑크색 부분은 컨실러, 하트 왼쪽의 흰 부분은 톤 업, 하트 주변의 베이지 부분은 에센스가 함유된 팩트 부분이다. 퍼프에 내용물을 묻히면 하트가 고스란히 찍히는 것도 재밌다.
얼굴에 발라봤다. 커버력은 컨실러급이다. 큰 잡티도 말끔히 가려주며 금세 톤 업이 된다. 바른 뒤 곧바로 파우더리한 제형으로 변해 묻어남이 덜하다. 그러면서도 어느정도 반짝임과 촉촉한 느낌을 준다. 단, 시간이 지나도 피부에 완전히 흡수되지 않은 채 살짝 들뜨고 뭉치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처음 개봉해 퍼프에 찍은 모습. 크리미한 질감이 눈길을 끈다. 맨 오른쪽 사진은 눈 주위를 제외하고 팩트를 펴바른 모습이다. 입 옆의 점을 커버할 정도로 커버력은 좋다. 피부 톤도 확실히 한 톤 밝아지는 느낌. 다만 화장을 한 듯 안한 듯 속일 수는 없을 것 같다.
그 다음 립 글로스를 발라봤다. 볼륨감 있고 촉촉한 입술로 연출 가능하다. 단, 틴트와 비교하면 발색력과 지속력은 떨어진다. 입술에 바르고 손가락에 남은 여분을 볼 부분에 펴 발라주면 자연스러운 볼터치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핑크와 코랄을 섞어 볼터치로 사용하는게 가장 자연스러웠다.
쿠션은 차외선 차단지수 SPF 50, PA+++이다. 휴가지에서 핸드백에 딱 하나 넣어 다니면서 빠르게 수정화장이 가능했다. 나 같은 귀차니스트에게는 편리한 제품이다.
PRPL 멀티 쿠션 하나로 메이크업 한 뒤 야외 수영장에 나선 기자의 얼굴이다. 발리의 강렬한 태양 아래서도 자연스러운 볼과 입술 색으로 표현됐다.
3단이라 일반 팩트보다 조금 도톰하다.
현재 갖고 있는 헤라 블랙 쿠션(가운데), 에이지 20(오른쪽)과 크기, 두께를 비교한 모습. 헤라 블랙 쿠션이 확실히 작고 날렵하다.
물방울 모양으로 생긴 퍼프는 눈가나 콧망울 등을 세심하게 커버할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퍼프가 금세 더러워지고 사용감이 떨어졌다. 보름 정도 지나니 맨 처음 사용할 때보다 한층 피부표현력이 떨어지고 주름 끼임 현상도 생겼다. 새 퍼프를 구매하려고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개당 무려 2500원이나 했다. 배송비까지 하면 2개입에 7500원으로 비싼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