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400억원 대작 ‘미스터리션샤인’ <미스터션샤인> 방송 전부터 ‘김은숙-이병헌 조합은 망할 리가 없다’는 것이 방송가 중론이었다. 흥행 기대 속에서도 400억원대의 거대한 제작비를 버텨내야할 손익분기점의 해법은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답은 어렵지 않게 해결되는 듯 보인다. 글로벌 채널 넷플릭스와 방영권 라이선스를 계약한 이후 제작비 회수 걱정도 일부 덜었다. 구체적인 계약금 공개는 유보기한으로 인해 알 수 없지만 업계 전문가에 의하면 300억원 내외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렇더라도 이 드라마를 보는 일부 시청자는 이병헌의 회당 출연료 1억5000만원(총액 36억원)에 아쉬움을 댓글로 숨기지 않고 있다. 김은숙으로 ‘충분’한 데, 이병헌까지 ‘필요’했냐는 지적이다.
둘. 나이 논란? 이병헌, 얼굴 가득 ‘미스터션샤인’ 주인공이 배우 이병헌과 김태리로 확정되면서 두 사람의 나이차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을 통해 이전 스캔들 논란을 잠재우는 연기력을 선보여 ‘결국 배우는 연기력으로 말한다’는 진리(?)를 몸소 보여줬다.
이병헌이 상대 배우와의 나이 차이쯤은 연기력과 약간의 조명판 만으로 쉽게 지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2회를 통해 선보인 이병헌의 ‘가부키’식 분장은 자칫, 드라마 배경으로부터 20년 앞선 1880년대 안개 가득한 영국 런던 거리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지킬 박사가 오버랩 됨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셋. ‘미스션샤인’ 김태리, 가능성은 미스‘태리’ 명불허전 이병헌의 연기는 보탤 말이 없지만 첫 드라마에 도전하는 김태리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다. 그의 연기에는 보는 이를 집중시키는 힘을 갖고 있었다. 화면을 바로 보고 있는 김태리의 두 눈을 보고 있자면, ‘매직 아이’에 빠져들게 하는 환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연기적 카리스마 역시 대선배 이병헌과 맞붙어도 존재감을 잃지 않았다. 전작 영화들에서 이미 선보인 눈빛 연기를 비롯, 뚜렷하고 안정된 발성, 낮에는 명망가 규수로 밤에는 독립운동을 위한 저격수로 활약하는 ‘고애신’이란 캐릭터와 김태리는 싱크로율이 매우 높아 보인다.
넷. 전쟁·암살신에 숨은 옥에티 <미스터션샤인> 1, 2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마치 대작 영화를 보는 듯한 스펙터클한 연출력이었다. 특히 신미양요를 표현한 장면은 거대한 물량공세와 화면 색감 그리고 당시 처절함이 담긴 섬세한 심리묘사로 영상미를 극대화 했다.
다만 이병헌의 ‘헛방’ 총검술 ‘맞고 치고 돌려쳐’에 나자빠지는 적군이 모습이 마치 ‘서프라이즈’ 속 대역배우처럼 애처로웠다는 것도 지울 수 없는 옥에 티다. 2회 속 ‘김태리의 무반동 총격신’ 역시 시대에 맞지 않는 앞선 무기라 아쉬움이 남는다.
이 외에 세트장과 의상, 소품에 대한 디테일한 시대 고증은 흠잡을 데 없었다. 조선 말기 종로 거리, 보신각, 종로서적, 독립신문 등 구체적인 묘사가 미술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섯. ‘김비서’도 했는데, ‘미스터션샤인’은? 일제강점기를 소재로한 드라마나 영화 콘텐츠는 국내에서는 늘 흥행요소를 갖고 있는 스토리다. 반면 시대극이라는 장르 특성상 해외수출에서는 일반 판타지나 로맨스 장르에 비해 여의치 않은 점도 있다.
이병헌이 최근 중국 SNS 계정을 만든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시장 진출을 예측하는 분석도 있다. 다만 현재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tvN <김비서가 왜그럴까?>에 비해서는 아직 큰 반응을 얻고 있지는 않다. 이병헌과 김태리의 연기에 중국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제작사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