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기억이다> 주경철 ,민유기 ,김원중 ,남종국 ,염운옥 외 8명 지음, 서해문집 펴냄
![[스경의 한 줄 책] 지중해·유럽을 압축한 공공기념물들 '도시는 기억이다'](https://images.khan.co.kr/article/2018/08/09/l_2018080802000380500071781.jpg)
“공공기념물은
도시가 기억하는,
기억하고 싶어 하는,
기억해야 하는
과거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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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화경관은 특정 시기의 정치상황과 맥락을 압축적으로 내포하기에 다양한 독해가 가능한 열린 텍스트다. -5쪽
피렌체 도시 구조의 핵심은 결국 정치를 위한 건물들이 건립돼 있는 도시 중심이었다. 그러므로 도시 내에서 발생한 다양한 갈등 요인에 대해 비타협적인 자세를 취했던 수도원들은 도시 외곽에 배치됐다. 이것은 타 수도원과 마찰 없이 활동할 수 있게 배려한 것일 수도 있다. 이러한 정치적 중심과 종교적 중심의 분리가 바로 피렌체의 독특한 특징일 것이다. -101쪽
일상생활이 전개되는 거리, 광장, 공원 등 공공장소에 세워진 역사 인물들의 동상은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기도 하고 역사적 교훈을 주기도 하는 표상화된 혹은 상징화된 집단적 기억의 매개물이다. 시민들은 도시 곳곳에 설치된 각종 위인 동상을 약속 장소로 활용하거나 산책 또는 이동 순간에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바라보면서 동상의 기표뿐만 아니라 기의까지, 동상의 외형적 조형미뿐만 아니라 동상 주인공의 삶에 대한 일반적인 역사적 평가까지도 자연스럽게 수용하곤 한다. -259쪽
위인에 대한 민주적 숭배가 가능해지면서 시민들은 더 이상 과거에 건립된, 위로부터 숭배를 강요당한 권력자들의 동상을 파괴하지 않게 되었고, 스스로 기억하고 존경을 표현하고자 하는 인물들 동상 건립에 열중하게 됐다. -2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