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의 지난달 증가 폭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가계빚 증가세가 둔화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9일 ‘2018년 7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조원, 전월 대비 7000억원 감소한 것이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7월 6조7000억원에서 올해 7월 4조8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 줄었다. 은행권의 월별 대출 증가폭은 5월 5조4000억원, 6월 5조원 등 올해 들어 줄어드는 추세다.

7월말 한국은행이 집계한 가계대출 잔액은 796조6000억원이다. 이는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주택 거래량이 예년보다 줄어든 영향도 있다.
제2금융권은 은행권보다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됐다. 지난해 7월 2조8000억원 늘었지만, 올해 7월은 8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상호금융회사가 5000억원 감소했고, 보험사는 5000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는 3000억원과 5000억원씩 증가했다.
금융권은 전반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많이 축소됐다. 은행에서 3조1000억원 늘고, 제2금융권에서 2000억원 줄어 증가폭은 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주택담보대출은 5조 9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은 은행이 1조 7000억원, 제2금융권이 1조원 증가했다. 이 역시 지난해 7월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한편,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은 지난해 9월과 11월 3조원대 증가세를 보이다 같은해 12월과 올해 1월 1조원대로 줄었다. 하지만 2월 2조원대로 회복된 후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2조원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증가 규모는 3월(2조9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들어 7월까지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은 총 15조 8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전체 기업 대출 증가액(30조8000억원)의 절반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