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노트 > 요네하라 마리 지음, 김석중 옮김, 마음산책 펴냄
![[스경의 한 줄 책] 명랑 유쾌한, 그러나 가볍지 않은 요네하라의 '교양노트'](https://images.khan.co.kr/article/2018/08/14/l_2017022302001188000269751.jpg)
“낮별은
밤별보다도 밝고 아름다운데
태양의 빛에 가려져
영원히 하늘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없다.”
**********************
“별은 언제 어느 때에도 하늘에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그 남자는 말했다. 낮별은 밤별보다도 밝고 아름다운데, 태양의 빛에 가려져 영원히 하늘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없다.” … 현실에 존재하는데도,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반대로 압도적인 현실로 인식되던 것이 그저 껍데기에 불과한 경우도 있다. 눈에 보이는 현실의 뒤편에 놓인, 틀림없는 또 하나의 현실, ‘낮별’은 그러한 모든 것들에 대한 비유였다. -16쪽
재능이란 재능 그 자체 뿐이 아니라 그것을 현실에 맞춰 살리는 능력까지 포함한다는 사고방식이다. ‘나에게는 재능이 있는데 바보 같은 주위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푸념만 하는 사람이 있다. 탤런트의 어원에 의하면 재능은 묻힐 리가 없다. 그 재능을 꽃피우는 힘도 재능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22쪽
가가린이 인류 처음으로 우주를 방문하고 돌아왔을 때, 곧장 공산당 서기장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부탁이니 신과 만났다는 것만은 비밀로 부쳐주게.’ 수화기를 내려놓기가 무섭게 또다시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바티칸의 교황으로부터 온 전화였다. ‘부탁이니 신이 없었다는 것만은 말하지 말아주게.’ -39쪽
정신의 자유를 위해서는 허울뿐인 자유보다는 자각하고 있는 속박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90쪽
아무리 고급스러운 지식이라고 해도 그저 쉴 새 없이 정보를 담아 넣기만 하는 뇌가 과연 지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지성이란 지식의 많고 적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지식에 대한 저작(咀嚼) 능력이나 운용 능력에 달린 것이 아닐까. 요컨대 사고력 말이다. -18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