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의 역사> 한스외르크 퀴스터 지음, 송소민 옮김, 서해문집 펴냄
![[스경의 한 줄 책] 재배식물이 없었다면 인류역사는? '곡물의 역사'](https://images.khan.co.kr/article/2018/08/16/l_2018081402000624900123111.jpg)
“결국 곡물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고,
곡물에 모든 것이 달렸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렇다.”
****************
“인류는 처음엔 땅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냥꾼과 채집꾼으로 문자도 필요없이 오랜 시간 머물러 왔다. 필요성이 없으니 도시와 국가를 세우지도 않았다. 하지만 인간은 최초로 식물을 재배했을 뿐만 아니라 동물도 기르기 시작했다. 인간의 생활방식은 ‘재배식물 경작 ’으로 인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농부는 특정한 장소에 정주해 살아간 최초의 인류였다. 재배식물의 경작은 이후 조직된 국가의 존재와 문명의 형성으로 이어졌다.”
“재배식물은 농업의 영향으로 그리고 이후 체계적인 품종개량을 통해 사람이 돌보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없는 특성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재배식물은 문명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서아시아-유럽 문화권의 재배식물은 동방에서 서양으로 넘어왔다. 이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재배식물의 중심지가 19세기 학자들이 생각했던 동방, 즉 흑해 부근이 아니라, 서남아시아의 산악지대라는 것을 안다.”
“원래 식물은 물속에서 살았다. 물속에서는 언제나 광합성을 위한 미네랄과 물이 충분했고, 수면에서 이산화탄소와 빛을 풍부하게 쓸 수 있었다. 해가 거듭될수록 새로운 식물개체가 나타났는데, 새로 등장한 식물개체는 우선 부분적으로 그리고 이어 완전히 물 밖에서 번성할 수 있었다. … 최초의 육지식물은 토지가 습한 곳에서만 살 수 있었다. 왜냐하면 아직 물관의 물 수송 체계가 아직 최적으로 발달하지 못했고 기공도 기능이 썩 뛰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백만 년이 흐르면서 지속적인 돌연변이를 거듭한 후, 그리고 이어 다양한 유전물질 재조합을 통해 건조한 조건에서도 자랄 수 있는 식물 개체가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재배식물의 역사가 문명사의 중심임을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재배식물이 사람들로 하여금 열대우림 지역 외에서도 매일 충분하고 영양이 풍부한 식용 식물을 얻을 수 있게 했다. 인류 역사의 대부분이 바로 재배식물 경작이 없었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지역, 즉 지구의 온대 지역에서 진행되었다. 그것은 결코 우연일 수 없다.”
“그 식물도 미래에는 변화될 것이다. 왜냐하면 유전자 변이된 식물 역시 계속해서 유전물질의 새로운 재구성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 이 사실을 현대적으로 개량하거나 유전자 변이를 실행한 사람들이 종종 잊어버린다. 그들은 자신의 ‘생산품’을 전적으로 특허권 보호 아래 두려고 한다. …경제적, 법적으로는 이 같은 태도를 이해할 수 있지만 생물학적 상관관계의 기초에서는 이해 불가능한 일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교배에서도 예전에 ‘특허’를 받은 개체의 특징을 더 이상 나타내지 않는 식물도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