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백과 진실을 깨우쳐주는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

입력 : 2018.08.28 17:29 수정 : 2018.08.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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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 신현림 지음, 서해문집 펴냄

[스경의 한 줄 책] 삶의 여백과 진실을 깨우쳐주는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

“우리는 솔직해지기 위해

굉장한 용기를 내야 하는

이상한 사회에 살고 있다.

하지만 솔직해지고자, 나다워지고자 낸 용기를

받아줄 상대가 있다면 덜 외로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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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좋은 날들은 흘러가는 것 잃어버린 주홍 머리핀처럼 물러서는 저녁 바다처럼. 좋은 날들은 손가락 사이로 모래알처럼 새 나가지 덧없다는 말처럼 덧없이, 속절없다는 말처럼이나 속절없이. 수염은 희끗해지고 짓궂은 시간은 눈가에 내려앉아 잡아당기지. 어느덧 모든 유리창엔 먼지가 앉지 흐릿해지지. 어디서 끈을 놓친 것일까. 아무도 우리를 맞당겨 주지 않지 어느 날부터. 누구도 빛나는 눈으로 바라봐 주지 않지 -김사인의 ‘화양연화’

누구에게나 화양연화의 시간이 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 그 순간들을 지나 보낸 후 비로소 깨닫는다. 생은 정말 속절없음을. 김사인 시인의 시 역시 우리에게 일러준다. 시간은 나이를 먹을수록 섬광처럼 흘러 우리도 앞선 사람들처럼 눈멀고 귀 먹는 때 오니, 지금을 잘 살펴 더 사랑하고 더 행복하라고. 푸른 잎사귀 같은 시간들이 바람에 흔들려 내는 싱그런 소리를 마음 가득 담아 본다. 시간의 색이 짙어질수록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기를. -79~80쪽

(이 책은 젊은 날, 작가의 삶 속으로 뛰어 들어와 생생하게 공명한 그림과 시를 소개하면서 그 위에 저자만의 따뜻한 해설을 입혔다. 고전 시부터 감각적인 현대시, 시인들의 창작시까지 시의 참맛을 그림을 매개로 풍성하게 펼쳐놓는다. 이미지와 시의 절묘한 만남을 보고 읽는 맛이 감칠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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