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란? 세상을 망치는 전문가에 맞서는 사람!

입력 : 2018.09.05 16:02 수정 : 2018.09.05 16:40

<아마추어: 영혼 없는 전문가에 맞서는 사람들> 앤디 메리필드 지음, 박준형 옮김, 한빛비즈 펴냄

[스경의 한 줄 책] 아마추어란? 세상을 망치는 전문가에 맞서는 사람!

“진짜 살아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려면

다양한 형태의 아마추어 정신을 되찾고,

전문가들의 세상에 이념적으로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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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짜 살아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고, 그러기 위해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래서 전문가뿐 아니라 전문가들이 만들어놓은 구조에 맞서 반란을 꾀한다. 다시 말해 이 책은 표준화된 틀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지 않으려는 투쟁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더 큰 호기심과 탐구심을 가지고 더욱 폭넓고 흥미롭게 살아가기 위한 긍정적인 바람이자 노력이다. 결코 혼자서 거들먹거리면서 모든 문제를 다 아는 척하려는 게 아니다. 진짜 살아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려면 다양한 형태의 아마추어 정신을 되찾고, 전문가들의 세상에 이념적으로 맞서야 한다. -13~14쪽

‘완전한 침묵’이나 ‘완전한 저항’의 대안이 있을까? 이전 세대에는 제인 제이콥스 같은 비학계 지식인이 있어서 대중적인 사회문제에 관해 비판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시각을 제공했다. 이들은 고용되지 않은 상태로 지식인의 기능을 수행해냈다. 하지만 21세기의 지식인은 학계 인사에 가까워졌다. 그들은 외부 세계의 문제에 관심이 적거나, 아예 관심이 없다. 자신의 의견을 더 높은 가격을 써내는 입찰자에게 판매하는 데만 열을 올린다. -38쪽

일터에서는 참여를 계속 강조하지만, 정치에서는 참여를 완전히 배제해왔다. 대의민주주의는 그 규모를 점차 줄이고 있다. 의회의 회전문을 통과해 들어갈 수 있는 외부인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민주주의의 이상과 실제 실행 사이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주의는 이런 변화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전문가주의는 민주주의를 포위하고, 주변에 결계를 치고, 무엇을 밖으로 밀어내고 무엇을 안에 둘 것인지 규정한다. 이 결계 안에서 우리는 선출직 정치인과 기술관료를 전보다 더 확실하게 구분하게 되었다. 이제는 후자가 전자를 압도하는 상황이다. 국가의 과시적 요소는 계속해서 민간 엘리트의 영역이 되어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전문가’ 민주주의가 맹위를 떨치는 이유다. -197쪽

아마추어 정치는 핵심으로 진입하기 전에 주변부에서 시작한다. 시시할 수도 있고 특별할 수도 있다. 물론 처음에 시시했던 아마추어 정치가 언젠가는 특별해질지, 혹은 특별했던 아마추어 정치가 결국에는 시시해질지 예측할 수는 없다. 원래는 변변치 않았던 세력이 어느 순간 강력한 아마추어 정치로 성장해서, 예상치 못했던 방식으로 영향력을 만들어내고 예측하지 못했던 놀라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어쩌면 혁명적인 결과가 나오고, 이 모든 것이 지속될 수도 있다. 때때로 작은 것이 커질 수 있고, 커다란 것도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는 법이다. -2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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