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란 무엇인가?’
이 물음에 쉽게 대답을 내놓을 사람은 없을 듯하다. 시간은 아주 익숙해 잘 알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 시간이라는 개념만큼 알쏭달쏭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없다.
이와 더불어 우리가 강한 호기심으로 묻는 질문이 있다. ‘정말로 시간여행은 가능한가?’이다. 우리는 <터미네이터>를 보며 시간여행의 짜릿한 긴박감을 느꼈다면, <인터스텔라>를 통해서는 시간여행이 인간 상상력의 소산만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최근 천체물리학의 놀라운 발견과 연구를 접하며, 시간여행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결론을 의심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시간 개념은 특수상대성이론을 비롯한 물리학 이론으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형이상학, 인식론, 언어철학, 물리철학, 논리학 등 제반 학문에서 시간은 늘 첨예한 쟁점을 이루는 핵심 논제였다.
<시간여행, 과학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김필영 지음 / 들녘)는 시간을 둘러싸고 이루어져 온 인류 지성사의 맥락을 정리·소개하면서 그 대표적 주장들의 논지와 허점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해설해 간다.
시간이론은 크게 ‘시간이 흐른다’는 3차원주의와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4차원주의로 구분된다. 3차원주의와 4차원주의는 최근 영미권을 중심으로 철학과 과학 분야에서 흥미로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론이지만, 정작 국내에는 아직 소개조차 되지 않았다. 이 책의 목적은 철학과 과학의 관점에서 3차원주의와 4차원주의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것이다.
난해한 시간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터미네이터는 1984년으로 갈 수 있는가?’ ‘팀은 자신의 할아버지를 죽일 수 있는가?’ ‘엘비스 프레슬리는 과거의 자신을 만날 수 있는가?’ ‘존 코너는 오로라 공주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등 4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