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과 시민단체가 함께 비례성과 대표성을 강화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 등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정의당, 민중당, 노동당, 녹색당, 우리미래 등 원내외 7개 정당과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정치개혁공동행동’은 31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 모여 공동 기자회견 ‘선거제도 바꿔 정치를 바꾸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하자!’를 통해 “선거제도를 바꿔서 정치를 바꾸자”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편을 정기국회 기간 내에 마칠 것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에게 요구했다.
이들은 “2020년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올해, 20대 국회 정개특위가 구성된 지금이 바로 선거제도 개혁의 적기”라며 “민의가 온전히 반영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 우리 선거제도와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 두번째)가 31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선거제도 바꿔 정치를 바꾸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하자!’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공동 기자회견은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민중당, 노동당, 녹색당, 우리미래, 정치개혁 공동행동이 함께했다. 연합뉴스
이들은 또 “정치에 책임과 약속이 실종된 관성을 극복하려면 선거제도부터 변화해야 한다”며 “유권자 3분의 1이 선거에 참여하지 않고, 유효투표 절반 이상이 사표가 되는 현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필요한 것은 국회 운영을 주도하는 거대 양당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도 변화”라며 “민주당과 한국당은 원론적으로 선거제 개혁을 찬성한다는 정치적 수사로 촛불 민심을 봉합할 수 없다”고 주장했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민주당과 당대표는 연동형 비례제를 찬성한다면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지난 지방선거 때 서울에서 (민주당은) 50.2% 득표를 하고 실제 의석수는 92%를 갖고 갔다. 다음 총선도 그렇게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한국당도 단순다수제로 다음 선거 때 1~2당이 될 것 같나. 어림없다”고 말했다.

31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선거제도 바꿔 정치를 바꾸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하자!’ 공동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이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번 공동 기자회견은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민중당, 노동당, 녹색당, 우리미래, 정치개혁 공동행동이 함께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지금이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여기에 한국당과 민주당, 두 당만 참여하면 그림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평양에서 이해찬·이정미 대표와 선거개혁에 매진하자는 결의를 했다”며 “이해찬 대표도 선거제를 바꾸면 민주당이 의석에서 손해를 보지만 감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천재일우의 정치개혁의 적기가 오기까진 천신만고 끝에 왔다”며 “지난 여름 공동교섭단체를 했을 때 합의된 부분이 있었음에도 이제야 정개특위가 첫발을 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아주 정치적인 밤’이라 이름 붙인 문화제를 열어 서복경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의 사회로 바른미래당 손학규·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함께 선거제 개편을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