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면도기 시리즈9 ‘날 면도기의 만족감에 편리함은 덤…’

입력 : 2018.11.30 07:00 수정 : 2018.12.03 08:10

아!

매일 아침 면도를 하는 남자들에게 면도 후 스킨은 공식과도 같다. 클렌징 뒤 스킨, 로션, 에센스로 이어지는 그런 공식이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스킨을 바른 순간,

‘아!’.

예전 날 면도기를 쓰던 시절, 어느날 정말 면도가 잘 된 날에 느낄 수 있었던 그 짜릿한 따가움을 전기면도기를 사용한 지 10여년 만에 다시 느꼈다.

2년 여를 쓰던 면도기가 이제는 힘이 떨어져 감을 느낄 즈음, 면도기를 사야겠다는 말을 하자 아내는 잔소리를 늘어 놓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좋은 걸 사던지, 왜 자꾸 또 산다는거야.”

누구는 비싸고 좋은 것을 사기 싫어했단 말인가. 면도기가 사실 다 거기서 거기고 10만원 대의 보급형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왔던 나다. 하지만 이 날은 ‘욱’했다.

이미 통보는 했으니 곧 바로 검색을 시작했다. 마침 지난 한 달새 두 유명 브랜드가 최고급 모델을 경쟁적으로 내 놓은 터였다.

전자제품을 사기 전 대부분의 남자들이 하는 ‘광고 속 설명서 정독하기’를 시작했다. 그 중 브라운이 내놓은 최고급 모델 ‘New 시리즈 9’, 정확히는 9296CC 모델에 호감이 갔다.

브라운의 전기면도기 최고급 라인, 시리즈9. /이충진 기자 hot@khan.kr

브라운의 전기면도기 최고급 라인, 시리즈9. /이충진 기자 hot@khan.kr

여느 전기면도기의 흔한 날의 모양이 아닌, 첨단 전자제품과 같은 이종 날이 여러개 겹쳐 있는, 뭔가 엄청난 연구를 하고 만들어 낸 것 같은 그 날 모양에 눈길이 갔던 것. 심지어 ‘Wet+Dry’ 제품으로 건식, 습식 면도 둘다 가능하다. 샤워를 하면서도 면도가 가능하다는 것. 물에 빠뜨려도 상관이 없단다. 더 이상 면도기에 물이 들어갈까봐 조심조심 다룰 필요도 없다. 바로 결제.

그렇게 주문을 하고 이틀 뒤, 도착한 박스는 꽤 컸다.

그도 그럴 것이 본체와 세척&충전 스테이션 뿐 아니라 별도의 충전기와 가죽 소재 여행 파우치, 세척액, 세척용 솔, 설명서 등 많이도 들어있다.

박스에는 본체와 충전·세척용 스테이션 뿐 아니라 가죽케이스와 휴대용 충전기, 세척액이 함께 들어있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박스에는 본체와 충전·세척용 스테이션 뿐 아니라 가죽케이스와 휴대용 충전기, 세척액이 함께 들어있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먼저 본체는 금색빛이 감도는 것이 ‘아 제대로 좋은 것을 샀구나’라는 만족감을 줬다. 설명서에는 골든 티타늄 코팅 트리머를 사용해 내구성과 견고함은 물론 고급스러운 이미지까지 동시에 갖췄다고 써있다.

자세한 설명은 주문할 때 이미 정독을 끝냈다. 바로 화장실 선반 한 켠에 세척용 스테이션을 놓고 면도기를 꽃아 넣었다. 멋스럽다. 늘 보는 화장실에 뭔가 고급 제품이 자리잡은 기분.

야심차게 전원 스위치를 올렸다. ‘아차!’ 충전이 안 돼있다.

사실 충전에는 고작 1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돼있지만 바쁜 아침, 오늘은 못 쓴다. 전원을 꼽아 놓은 뒤 일단 출근. 하루가 빠르게 갔다. 완충을 뜻하는 본체의 파란불이 가득하다. 한번 완충을 하면 50분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돼있다. 출장이 많은 나에게 1주일은 충전기가 없이 떠나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나에게는 고급스런 가죽 파우치도 있지 않은가.

뭔가 많은 연구 끝에 나온 결과물로 보이는 날 부분. /이충진 기자 hot@khan.kr

뭔가 많은 연구 끝에 나온 결과물로 보이는 날 부분. /이충진 기자 hot@khan.kr

그렇게 오늘 아침, 전원을 켰다. 비교적 작동 소리가 크다. 원래 다른 면도기도 이런 소리가 났었는지, 이 모델이 조금 큰 건지는 잘 모르겠다. 강력한 힘의 결과리라.

사용감은 편했다. 헤드가 이리저리 부드럽게 잘도 움직인다. 만족스러운 면도를 마친 뒤 스킨, 그리고 ‘아!’.

생긴 모양에 비해 의외로 가벼운 본체. 외장에 감도는 금빛은 상당한 만족감을 더해준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생긴 모양에 비해 의외로 가벼운 본체. 외장에 감도는 금빛은 상당한 만족감을 더해준다. /이충진 기자 hot@khan.kr

또 하나 만족스러운 점은 자동 세척기능이다. 버튼 하나만 눌러주면 세척뒤 윤활, 건조까지 자동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을 통해 면도날의 세균 대부분을 제거해준다고 한다. 다시 말해 아침에 꽂아 놓고 나가면 내일 아침 깨끗한 면도기를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 다만 이 기능의 계속 사용은 신중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한 달 치라는 세척액 한통이 동봉돼 있는데 결국 다시 별도로 사야한다는 얘기다. 빠르게 일 주일에 한 번 정도만 세척을 하기로 스스로와 절충을 마친다.

10여년간 못 느꼈던 짜릿함을 다시금 안겨 준 브라운 시리즈9. 아, 정말 몰랐다. 면도기의 신세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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