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가 3만1000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22일 밝혔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발표 후 설명회에서 “속보치 기준 실질 경제성장률과 환율을 감안하면 지난해 1인당 GNI가 3만1000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계산된다”고 말했다.

다만 박양수 국장은 “아직 명목 경제성장률이 나오지 않았고, 과거 GDP 규모를 다시 점검하는 중이라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 시점은 확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에서 집계한 2017년 1인당 GNI는 2만975달러였다.
GNI(Gross National Income)는 국민총소득으로 명목 GDP(Gross Domestic Product
)에서 대외순수취요소소득을 합친 것을 말한다. GDP에서 외국인이 생산한 부분은 제외되고 내국인이 외국에서 벌어 온 부분은 포함한다.
GDP는 국가 영토 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시장 가치를 평가해 한 국가의 생산 규모를 파악하는 데 수월하다. 반면 GNI는 한 국가 국민들의 전반적인 소득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우리나라는 2006년(2만795달러)에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은 지 12년 만에 새로운 레벨에 올라서게 됐다. 국민소득 3만달러 진입은 대한민국이 이미 선진국에 진입했음을 알려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는 동시에 인구 5000만명을 넘는 ‘3050클럽’에 들은 7번째 국가가 됐다. 2017년까지 해당 규모의 경제력과 인구를 가진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6개국이다.
여기에 각국의 물가 수준을 함께 반영한 구매력평가 지수(PPP·Purchasing Power Parity)를 적용한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2017년 기준 3만8340달러(29위)로 3만9640달러(28위)를 기록한 이탈리아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영국은 4만2560달러(25위), 프랑스는 4만3790달러(23위), 일본은 4만4850달러(22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6만200달러로 10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