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박태준이 운영에 참여했던 남성 의류 쇼핑몰 ‘아보키스트’(아보키)가 간이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배경에는 치열해진 온라인 쇼핑몰 시장 경쟁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수차례 논란으로 인한 고객 이탈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보키의 한때 연매출은 2~300억원에 달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인기 쇼핑몰이었다. 박태준은 2016년 2월 한 방송에 출연해 “연매출이 최대였을 때는 300억원이었고 현재는 2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박태준의 웹툰 <외모 지상 주의>가 인기를 끌자 아보키 또한 덩달아 주목 받았다. 남성 의류 쇼핑몰 상위권 자리도 놓치지 않았다. 이러한 인기와 박태준의 인맥으로 가수 정준영이 직접 모델로 나서기도 했고 웹툰 <패션왕>과 협업도 했다.
인기와 매출은 나날이 높아져 갔지만 아보키를 둘러싼 갖가지 논란과 비판도 이와 비례하게 증가했다.
먼저 아보키는 자체 기준을 적용하는 사이즈로 악명을 쌓았다. 타 브랜드에서 ‘S’ 정도의 사이즈를 아보키에서는 ‘L’로 판매했다. 이에 사이즈가 맞지 않은 소비자들의 원성이 이어졌다.
오로지 마른 남성 체형 만을 기준으로 한 사이즈로 자신의 본 치수보다 큰 치수의 옷을 사야 한다. 다른 브랜드 의류에 비해 어깨가 유난히 좁게 나오는 것이 항시 지적 됐고 바지 기장이나 치수 역시 마찬가지로 비판 받았다.
판매하는 의류와 질과 배송도 논란의 대상이었다.
겨울 시즌 재킷을 구매하더라도 얇은 두께와 보온성 없는 원단으로 이뤄졌고 수준 낮은 마감도 문제였다. 배송 역시 일부 인기 상품은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걸리기도 했고 한 달 가까이 제품을 받지 못했다는 항의 글을 홈페이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반품이나 환불한 절차 역시 느린 절차로 비판에 직면했다.
이밖에도 허위 과장 할인 광고와 답변이 늦거나 반응 조차 없던 적이 잦았던 고객센터의 대응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소비자들은 점차 아보키에 대한 신뢰를 접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피해대책 모임을 만들고 소송까지 예고하는 등 갈등의 골은 깊어져 갔다. 이러한 평가와 고객들의 집단 이탈은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아보키의 2017년 매출이 83억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결국 아보키의 부채는 22억원까지 늘어났으며 재정적 어려움으로 간이회생까지 신청해야 하는 처지로 추락했다. 박태준 측은 7일 “아보키에 20억원의 채무가 있었고 50%의 지분율에 따라 지난해 10억원을 아보키에 변제 후 대표직에서 사임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