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광수 시인의 첫 시집 <이제 와서 사랑을 말하는 건 미친 짓이야>(애지)가 나왔다.
‘꽃’과 ‘땅’으로 상징되는 아름다움과 덧없음, 오램과 깊음이 모두 녹아든 이번 시집은 지난 시간의 빛과 어둠, 사랑이 가지는 매혹과 불안 등 우리 삶의 다층적 차원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근원적 힘임을 노래한다. 이 땅에 사는 ‘목숨의 뿌리’가 들려주는 실존적 아름다움을 역동적 에너지가 가득한 언어로 황홀하고도 처연하게 그려낸다.
표제는 역설이다. ‘이제 와서 사랑을 말하는 게 미친 짓이기는 해도 다시 한번 사랑을 말하고 싶다’는 시인의 간절함을 담고 있다. 그렇게 시인은 뜨겁고 저릿한 ‘첫사랑’과도 같은 시의 복원을 꿈꾼다.
중앙대 문창과 시절 후배들의 사랑과 질투를 받으며 ‘전설’로 회자되던 시인은 이후 오랜 기간 신문사 문화부에서 일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