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이 최근 세상을 떠난 구하라와 관련해 사법부부터 언론, 포털사이트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녹색당은 25일 논평을 내고 “어떤 말로도 형언하기 어려운 비극이다. 추모를 말하기도 죄스럽다”며 “연인이던 가해자의 폭력과 성관계 영상 유포 협박으로 고통받고, 언론에 제보 메일까지 보낸 가해자에게 고작 집행유예를 선고한 판사에게 고통받은 그가 결국 삶의 가느다란 끈을 놓아버리고 말았다”고 전했다.
이어 “바로 이 사회가 여성 아이돌을 대하는 방식이 여성혐오”이라며 “귀엽고 순진하면서도 섹시해야 하고 자기 생각을 주도적으로 말하거나 욕망을 드러내면 멸시하고 공격하는 고 설리와 구하라는 여성혐오의 가장 처절한 피해자였다”고 했다.
또한 녹색당은 “설리 부고 기사에 조차 성적 모욕 댓글을 달던 이들, 여성 연예인의 사생활을 조회수 장사를 위해 확대 재생산한 기자와 언론사, 애교를 집요하게 강요하고 태도를 문제 삼던 방송, 이윤을 위해 여성 아이돌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 모두가 여성혐오의 가해자들이며 비극의 공범”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포털사이트는 기사 ‘댓글’부터 폐지하라. 순기능은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악의와 모욕과 성적 비하로 점철된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이익을 위해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조차 방기하는 악랄한 처사”라며 “설리의 안타까운 죽음 뒤에도 아무 변화가 없는 네이버 댓글 정책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녹색당은 구하라 전 연인 최종범씨의 공판을 진행한 오덕식 판사도 비판했다. 이들은 “‘연예인 생명 끝나게 해주겠다’며 성관계 동영상을 유초하려 한 가해자 최종범씨는 죄의 무게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오덕식 판사는 고 장자연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선일보 전 기자 ㄱ씨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 이것은 재판이 아니라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남성 아이돌은 성매매, 성매매 알선, 횡령, 원정도박을 해도 구속 없이 자유롭게 지내다 군대로 도피하면 그만이지만, 여성 아이돌은 브라를 하지 않았다고 연인에게 폭력을 당했다고 언론과 대중에게 조리돌림을 당하나 목숨을 끊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