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후 첫 공식석상 장정석 전 감독 “야구로만 먹고 살았으니…”

입력 : 2019.12.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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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전 키움 감독(앞줄 가운데)이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뒤 다른 수상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정석 전 키움 감독(앞줄 가운데)이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뒤 다른 수상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장정석 전 키움 감독(46)은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예상대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장 전 감독은 계약 마지막해인 올해 키움을 KBO 한국시리즈로 이끌었으나 예상과 달리 지난달 4일 재계약에 실패했다. 키움 구단은 장 감독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은 이장석 전 구단 대표와 교도소에서 접견했다는 점을 들어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장 전 감독 본인도 예측하지 못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전격적인 결정이었다.

장 전 감독은 사흘 뒤인 지난달 7일 키움 담당 기자들에게 단체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 외에는 외부와의 접촉 없이 시간을 보내다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 등장했다. 감독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직접 상을 받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장 감독은 다른 상 수상자 자격으로 자리한 키움 김상수, 이정후와 같은 원형 테이블에 앉았다. 김치현 키움 단장, 손혁 키움 후임 감독 및 야구계 관계자들과도 악수를 나누며 안부를 나눴다.

장 전 감독은 “고민이 됐고, 또 올해도 아쉽게 마무리됐지만 좋은 상을 주셨기 때문에 시상식장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전 감독은 “감독으로 처음 보낸 시간 좋은 경험을 했다”며 “모두가 노력하지 않았으면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코치들, 선수들에게 모두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조아바이톤상’ 수상자로 단상에 올랐던 이정후는 “장정석 감독님께서 신인 때부터 많은 기회를 주셨다. 감독님 앞에서 상 받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공을 돌리기도 했다. 장 전 감독은 “선수들이 그렇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걸 보면, 감독이나 코치로서 행복함을 느낀다”며 감사를 전했다. 수석코치로 장 전 감독과 호흡을 맞춘 뒤 롯데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허문회 감독을 향해서는 “근 2년 함께 했는데 굉장히 잘 통했다. 팀이 가고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뒤에서 잘 움직여주셨다”며 “내년에도 그렇게만 하신다면 굉장히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전 감독은 사임 이후 휴식을 하며 마음을 추스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감독 때도 이맘 때에는 늘 쉬었기 때문에 어색하지는 않다”면서도 “머릿속도, 마음도 많이 비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고3이 되는,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아들 장재영의 뒷바라지도 전보다 더 할 예정이다. 장 전 감독은 “학부형들이 하는 일이 굉장히 많더라, 지금까지는 아내가 많이 도맡아하고, 다른 선수 학부모들도 제가 바쁜걸 이해해줬다”며 “이제는 제가 가족이나 학부모들에게 도움을 줘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조만간 아내와 여행을 갈까 한다. 다음 행보에 대해서는 특별히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시 야구계로 돌아오셔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야구로만 먹고 살지 않았느냐”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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