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전문가’로 알려진 오인천 감독이 스포츠경향을 찾았다. 오 감독은 장편 데뷔작 ‘소녀괴담’ 이후 6년 만에 학원공포물 ‘살인택시괴담: 야경 챕터2’를 31일 선보인다. 사진 박민규 선임기자
오인천 감독은 영화계에서 ‘장르 스페셜리스트’라 불린다.
작가주의적 영화들이 사라지고 영화투자배급사가 제작하는 기획 영화가 주류로 자리 잡은 국내 영화판에서 오 감독은 호러·스릴러 장르물을 고수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이미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장편영화 13편 작품이 쌓였다. 개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호러 단편 콘텐츠’도 글로벌 고정층을 갖고 있다.
이번에는 오 감독이 장편 데뷔작 ‘소녀괴담’ 이후로 6년 만에 학원 공포물에 도전한다. 2017년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으로 화제가 된 ‘야경:죽음의 택시’ 속편 ‘살인택시괴담:야경 챕터2’(이하 ‘살인택시2’)가 30일 안방극장 IPTV 등 디지털 플랫폼서 동시 공개된다.
‘살인택시괴담: 야경 챕터2’ 티저포스터. 사진 영화맞춤제작소
영화 ‘야경:죽음의 택시’가 살인사건을 쫓는 기자의 시선이었다면 ‘살인택시2’는 10대 유튜버들이 하룻밤 동안 살인마를 추격하는 과정을 담았다.
“저는 늘 ‘택시 드라이버 킬러’에 대한 트릴로지(하나의 주제를 세 가지 작품으로 표현한 것)를 갖고 있었어요. 택시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대중교통수단이자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잖아요? 누구인지 모르는 타인의 공간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때로는 공포일 수 있어요. 3부작 중 그 두 번째 이야기예요. 제 전작 ‘블러드 사쿠라’나 ‘아나운서 살인사건’에도 택시 살인마가 스핀오프처럼 등장해요. ‘유니버스’라고 하긴 거창하고 시그니처 같은 소재로 이용하고 있어요. 한국의 ‘마이클 마이어스’(할로윈 시리즈의 등장인물) 같은 캐릭터를 구축하고 싶어요.”
또한 ‘살인택시2’는 오 감독에게 데뷔작 영화 ‘소녀괴담’ 이후로 두 번째 ‘학원 공포물’이라는 의미가 있다.
“지난 6년 동안 13편의 영화를 만든 후 학원 공포물에 대한 갈증이 생기더라구요. 제가 ‘틴에이저 슬래셔 무비’를 좋아해요. 10대 특유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충동성, 직진성, 과감성이라는 재미가 있거든요. 젊음의 무모함이 빚어내는 역동적인 에너지가 공포물과 딱 어울리죠. 국내에서는 틴에이저 호러 무비가 명맥이 끊겨 있는데 제가 불씨라도 지피고 싶은 마음에 이번 영화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공포영화 전문가’로 알려진 오인천 감독이 스포츠경향을 찾았다. 오 감독은 장편 데뷔작 ‘소녀괴담’ 이후 6년 만에 학원공포물 ‘살인택시괴담: 야경 챕터2’를 31일 선보인다. 사진 박민규 선임기자
오 감독의 학원 공포물 데뷔작 ‘소녀괴담’은 요즘 대세 배우인 강하늘의 영화 주연 데뷔작이기도 하다. 그는 신인시절 강하늘은 ‘될성부른 나무’였다고 전한다. “뭐든 ‘처음’이 가진 의미는 크잖아요? 강하늘과 저는 당시 열정에 가득차 작업했어요. 강하늘은 ‘될성부른 나무’였어요. 당시 촬영 이외에 오디션 일정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느 하나 소홀함 없이 성실했어요. 제가 힘들어하면 오히려 용기를 주는 배우였죠. 요즘 너무 잘 나가니까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요. ”
늘 든든한 지원군인 영화맞춤제작소의 박지영 대표는 오 감독의 아내다. 두 사람은 2015년 결혼식 당시 강하늘이 깜짝 참석을 했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저희가 결혼할 당시 강하늘이 막 바쁘기 시작한 터라 부담이 될까봐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았어요. 나중에 알려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결혼식 당일 강하늘이 어떻게 알고 왔더라구요.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가는 모습이 고마웠어요.”
오인천 감독은 대중에게 ‘양준일 덕후’로도 잘 알려진 유명인이다. 오래 전부터 그는 작품 속에 ‘양준일 오마주’를 넣어왔고 지난 1월14일에는 본인과 만나며 ‘성덕’의 꿈을 이루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는 택시 라디오에서 양준일의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장면으로 오마주를 넣었다. 때로는 ‘영화보다 감독의 이름이 더 유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를 듣곤 한다.
“악플보다 무서운 것이 무플이라면서요? 이렇게라도 알려지는 것에 감사하죠. 영화 마니아들이 ‘오인천표 영화’하면 특정 세계관을 떠올릴 수 있도록 저만의 길을 묵묵히 걷고 싶어요.”
오인천 감독의 영화 ‘살인택시괴담:야경 챕터2’는 30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