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투렛증후군 환자에 절망안긴 ‘아임뚜렛’, 건강한 모습으로 근황 알려

입력 : 2020.03.10 15:57 수정 : 2020.03.10 15:58
틱 장애 연기를 하며 수많은 이들을 속힌 ‘아임뚜렛’ 논란이 재조명됐다. ‘아임뚜렛’ 홍정호씨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유튜브 방송 화면

틱 장애 연기를 하며 수많은 이들을 속힌 ‘아임뚜렛’ 논란이 재조명됐다. ‘아임뚜렛’ 홍정호씨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유튜브 방송 화면

수많은 이들을 속인 ‘아임뚜렛’ 여파는 현재진행형이다.

만성 투레트증후군(투렛증후군 )환자 이건희씨는 9일 방송된 KBS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며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건희씨의 투렛증후군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턱으로 쇄골을 반복적으로 때려 턱과 쇄골이 변형됐고 코피가 날 때까지 코를 친 적도 있었다. 목뼈가 으스러져 두 차례에 걸친 수술도 받았다.

무엇보다 그를 힘들게 했던 건 주변의 시선이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유튜브를 시작했지만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바로 투렛증후군을 과장해 거짓 방송을 한 ‘아임뚜렛’ 여파 때문이었다.

‘아임뚜렛’은 홍정호씨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로 자신을 투렛증후군 환자로 소개했다. 투렛증후군으로 인해 고통받는 일상을 유쾌하게 풀어갔다. 20만명의 구독자 수를 모았으나 모두 거짓이었다.

그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홍정호씨는 투렛증후군을 겪은 적이 없다고 폭로했다. 이뿐 아니라 그가 과거 힙합 장르의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한 적이 있고 바텐더로 일하며 과장 직급까지 달았다는 주변인들의 폭로도 이어졌다.

‘아임뚜렛’의 운영자 홍정호씨는 조작 방송임을 인정했다. 사과 과정 또한 매끄럽지 못했다. 자신이 올린 모든 영상을 비공개처리하고 조작임을 시인하는 영상을 올리며 사과했으나 이후 사과 글을 올렸으나 사과 글은 삭제했다.

이후 ‘아임뚜렛’의 유튜브 채널명은 ‘젠이뚜’로 변경한 뒤 시트콤을 만들겠다는 발표를 했다. 자신이 투렛증후군을 연기한 것은 시트콤에 등장할 캐릭터였다는 궤변을 늘어 놓았다. 그는 지난 8일 ‘최홍철-관종의 삶’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시트콤 제작 의지를 다시 밝히기도 했다. 당시 홍정호씨는 바텐더 묘기를 보여주는 등 완전히 건강한 모습이었다.

이건희씨는 ‘아임뚜렛‘ 여파로 인해 자신이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며 눈물을 흘렸다. KBShoy 방송 화면

이건희씨는 ‘아임뚜렛‘ 여파로 인해 자신이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며 눈물을 흘렸다. KBShoy 방송 화면

그는 “‘사우스파크’에 투렛증후군을 가진 캐릭터가 나오는데 거기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병은 앓고 있지는 않다. 내가 느낀 감정들을 사람들에게 귀감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정호씨를 두고 공분이 일었다. 투렛증후군이라는 병명을 이용해 자신이 수익을 챙긴 것은 물론 다른 투렛증후군 환자들에게도 상처를 입혔다는 지적이었다.

이건희씨도 이들 중 한 명이었다. 그는 “그분의 영상을 보고 용기 내 올렸지만 다음 날 바로 사건이 터졌다”며 “안 그대로 고통스러운데 이제는 가짜 아니냐는 의심에 해명까지 해야 하는 비참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은 생계를 위해 일하는데 난 내 밥벌이라고 하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다. 발버둥쳐봐야 안 된다”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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