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세월호 텐트’ 막말 차명진 후보 제명 추진

입력 : 2020.04.08 20:09
지난해 9월 자유한국당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릴레이 삭발 투쟁’에 중진 의원들이 합류하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차명진 전 의원이 동참하고 있다. 전날 삭발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직접 차 전 의원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있다. 왼쪽은 전날 삭발에 동참한 송영선 전 의원.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자유한국당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릴레이 삭발 투쟁’에 중진 의원들이 합류하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차명진 전 의원이 동참하고 있다. 전날 삭발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직접 차 전 의원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있다. 왼쪽은 전날 삭발에 동참한 송영선 전 의원.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가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기사를 8일 TV토론에서 언급하자 당 차원의 징계가 추진된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최고 수준 징계인 제명을 지시했지만, 내부에선 여당의 ‘막말 프레임’에 걸려들 수 있다면서 신중론도 제기된다.

차 후보는 이날 방송된 OBS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인터넷언론)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슬픔의 권력, 세월호를 이용해서 대통령을 억지 누명을 씌워 쫓아내고, 그것을 이용해서 권력을 획득한 자들, 그리고 지금까지 그것을 우려먹는 자들, 국민의 동병상련을 이용해 세월호 성역 텐트에서 있지 못할 일을 벌인 자들, 그들을 향해서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도 했다.

해당 토론회는 지난 6일 녹화됐다. 차 후보가 언급한 ‘그런 얘기’는 자신이 지난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가리킨다.

그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해 4월 1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 먹고, 찜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글을 올려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았다.

차 후보가 인용한 ‘세월호 텐트’ 언론 보도는 사건 당시에도 사실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사안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방송을 앞두고 차 후보의 발언 내용을 보고를 받고“공직 후보자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라며 “정권을 심판해달라는 국민의 여망을 받아 전국에서 노력하는 모든 후보를 분노케 한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위원장은 충남 아산 유세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최소한 국회의원에 입후보한 사람 정도면 말을 가려서 해야 할 것 아니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며 “그 사람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후보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부적절하고 막말을 하는 사람에 대해선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 소속 후보들의 잇따른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할 예정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종로에서 유세 도중 기자들이 입장을 묻자 “원칙적으로 윤리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다”며 “징계 절차를 거쳐야 할 것 같다. 절차를 엄정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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