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여정 북한 노동장 제1부부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면서 그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장 제1부부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세계 언론도 김여정에 주목하며 북한 차기 최고 지도자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22일 북한에서 지난해 말부터 김여정이 긴급시 최고지도자 권한을 대행하는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양에서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회가 개최됐을 때 김 위원장이 사망 등을 이유로 통치를 할 수 없게 될 경우 ‘권한을 모두 김여정에게 집중한다’는 내부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고혈압과 심장병, 당뇨병이 복합적으로 악화해 프랑스 의사단이 1월 북한을 방문했다는 정보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북한에서 그동안 여성 최고지도자는 없었지만 김여정이 ‘백두 혈통’을 바탕으로 정권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여정은 김일성 주석의 피를 이어받은 ‘백두 혈통’이면서 김 위원장과는 스위스에서 함께 유학했다. 1988년생으로 올해 우리나이 33살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가지고 방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으로 북한 내 2인자로도 알려졌다. 김여정은 3월 3일과 22일에 자신의 명의로 남북 및 북미 관계에 관한 담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가 같은 날 21일 김 위원장의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사찰 때 동행한 것은 군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의 동아시아 안보 전문가 캐서린 보토 연구분석담당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겨도 북한 정권이 불안정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후계자로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도 21일김여정에 대해 “북한 정권의 심장부에 있는 인물”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프로파간다를 이어갈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후계자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