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베의 6·25 한국전쟁 70주년 배너(위)와 배경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침하는 북한 인민군의 모습. 일베 홈페이지 캡처
극우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가 6·25 70주년 배너에 남침하는 북한 인민군을 넣어 사이트가 들끓고 있다.
일베 운영진은 25일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사이트 배너를 교체했다. ‘6·25 한국전쟁, 기억하자, 잊지맙시다’라는 문구와 함께 배너 배경으로 깃발을 휘날리는 군인들의 모습을 올렸다.
6·25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의미의 배너였지만 곧바로 논란이 일었다. 바로 배경으로 있는 군인들의 모습이 남침을 개시한 북한 인민군이었기 때문이다.
해당 의혹은 일베 유저로부터 제기됐다. 한 유저는 일베 6·25 배너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인민군 원본 사진을 올렸다. 진격하며 함성을 지르는 군인들의 모습과 휘말리는 깃발, 탱크의 모습까지 일치했다. 펄럭이는 인공기의 별만이 지워져 있었다.
다른 유저는 원본 사진에 등장하는 군인들의 모습과 탱크를 모습을 추측하며 사진 속 군인들은 국군의 모습이 아니라고 단정했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탱크는 소련제 T-34였고 군인들이 들고 있던 무기 또한 소련제 무기였다. 명백한 북한 인민군의 모습이었다.
일베 사이트 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일베 유저들은 ‘6·25에 인공기 휘날리는 인민군 사진을 올린 저의가 무엇이냐’ ‘운영진은 당상 해명과 사과를 하라’ ‘인공기만 삭제한 흔적으로 보아 다분히 의도가 보인다’ 등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오늘부로 일베를 탈퇴하겠다는 유저도 줄을 이었다. 일베 유저들마저도 분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베 유저들은 각 기관이나 학교 로고 등을 교묘하게 편집하는 것으로 악명이 있다. 언론들이 자료 화면으로 쓰일 법한 기관·과거 그림 등에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나 일베 로고를 삽입하는 형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