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30대 고물상’ 변유미 “쓰레기는 보물, 바람 한점도 행복해”

입력 : 2020.08.25 08:55
KBS ‘인간극장’ 30대 고물상으로 나와 시청자의 관심을 받은 변유미씨. 방송화면 캡처

KBS ‘인간극장’ 30대 고물상으로 나와 시청자의 관심을 받은 변유미씨. 방송화면 캡처

30대에 고물상을 시작한 ‘인간극장’ 주인공 변유미씨(35)의 인생사에 시청자의 관심이 쏠린다.

최연소 고물장수 변유미씨는 25일 오전 방송된 KBS1 ‘인간극장’에서 주인공으로 나와 고물상 일을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동대문 옷 도매상과 필라테스 강사를 거쳐 최연소 여자 고물장수가 된 유미씨는 “처음에는 이렇게 작업을 해야 하고 힘든 일인지 몰랐다”며 “그냥 ‘내가 노력한 만큼, 나가서 움직이는 만큼 벌 수 있다’는 말에 빠져들었다”고 밝혔다.

사실 유미씨는 목돈을 만들고자 푸켓으로 떠났지만, 가이드 일도 코로나19로 인해 더이상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유미씨는 “태국에서 여행 가이드 일을 하던 중 한국에 놀러 왔을 때 가족 모임이 있었다. 그때 이모부랑 이모가 고물상 일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무조건 성실하고 부지런하면 성공한다는 거다. 계속 그 말이 떠올랐다. 부지런하고 절실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데, 당시 난 너무 절실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유미씨의 롤모델은 이모와 이모부가 됐다. 두 사람은 무일푼으로 고물상을 시작해서 현재 고물상 주인이 됐다. 유미씨는 “지금은 바람 한 점도 너무 행복하다. 이렇게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으면 된다. 그러면 끝까지 할 수 있다”며 웃어 보였다.

유미씨는 방송 첫날인 24일에는 “남들이 보기에는 쓰레기지만 우리에게는 보물”이라고 각별한 직업 의식을 드러냈다. 변씨는 스물 다섯에 이미 인생의 시험을 혹독하게 치른 경험이 있다. 스무 살 무렵, 동대문 옷 도매상으로 돈도 벌고 승승장구했으나 새로운 사업에 손을 댔다가 사기를 당하고 빚더미에 올랐다. 만신창이가 된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 필라테스 강사, 하지만 그조차도 젊은 강사를 선호하는 업계에서 여의치 않았다. 이게 끝인가 싶었을 때, 그녀는 ‘고물’에 꽂혔다.

나이 제한도, 자격요건도 없고 누구든 부지런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고물업. 그는 이제야 비로소 천직을 만난 기분이란다. 처음엔 엄마의 반대가 제일 컸지만, 지금은 가족들의 격려와 응원이 가장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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