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고립·하천 범람…‘물바다 제주’

입력 : 2020.09.02 22:05
2일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양향으로 파도가 도로변까지 넘친 부산 영도구 남항동에서 경찰들이 도로를 정리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2일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양향으로 파도가 도로변까지 넘친 부산 영도구 남항동에서 경찰들이 도로를 정리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2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력한 비바람으로 ‘태풍의 길목’ 제주에서 시설물 피해와 침수피해가 속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태풍이 이날 오후 9시를 전후로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해 점차 북상하면서 경남과 부산, 울산도 영향권에 들었다.

제주에서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49m가 넘는 강풍이 불고, 산지에 이날 하루만 8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서귀포시 중산간서로 색달 구간에서 버스 등 차량 8대가 침수된채 고립됐다.

제주시 외도동에서는 도심권 하천인 월대천이 위험수위에 도달하면서 재난안전본부에서 주민 90여 명에 대피안내를 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서는 의상실이 침수돼 내부에 있던 장애인이 움직이지 못해 구조되기도 했다.

항만시설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서귀포시 대정읍 사계항에 정박해 있던 모터보트 1척이 침몰했다.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은 높은 파도와 만조 현상으로 물에 잠겼다.

만조는 밀물이 가장 높은 해수면까지 들어와 바닷물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강타한 2일 오후 서귀포시 중산간서로 색달 구간이 침수돼 차량들이 고립돼 있다. 연합뉴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강타한 2일 오후 서귀포시 중산간서로 색달 구간이 침수돼 차량들이 고립돼 있다. 연합뉴스

우도 천진항이 물에 잠기자, 재난 당국은 천진항에 주차된 차량을 긴급하게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일대 출입을 통제했다.

강한 바람에 서귀포시 서호동 가로수가 꺾여 쓰러지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났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서는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무너지고 구좌읍 송당리에서는 전신주가 인근 주택 마당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이밖에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커피숍 간판이 도로에 떨어지고, 아라동의 커피숍 유리창이 깨졌으며, 서귀포시 성산읍 태양광 판넬이 무너져 안전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481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고도 속출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3분 서귀포시 호근동을 시작으로 제주시 연동, 노형동, 애월읍, 이도동, 용담동, 한림읍, 서귀포시 성산읍, 법환동, 표선면, 호근동, 대정읍, 남원읍 등 오후 9시 기준 제주 도내 2만8천873가구가 정전됐다.

이 가운데 현재 전력 복구가 되지 않은 곳은 모두 2만4천85가구다.

한전은 대부분 강풍으로 인해 고압선 등이 끊어져 정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삭이 접근하고 있는 부산도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사하구 한 건물에서 유리창이 깨졌고 사상구에서 간판이 추락했다.

또 부산진구 한 건물의 간판이 흔들리거나 해운대의 한 건물 옥상 안테나가 흔들려 소방본부가 출동해 안전조치를 돕기도 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부산 곳곳에서 총 11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도로 통제나 열차 운행 제한 조치 등도 잇따르고 있다.

수영구는 오후 8시 30분을 기준으로 광안리 해수욕장 해안도로를 전면 통제했고, 부산시는 오후 7시 30분부터 거가대교 운행을 중단했다.

코레일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서는 이날 오후 11시부터 3일 낮 12시까지 경부선 열차 5편의 부산역∼동대구역 구간 운행을 중지키로 했다. 열차 2편은 전 구간 운행을 중지할 예정이다.

동해선 전동열차 6편의 부전역∼일광역 운행도 중지된다.

경남과 울산은 현재 강한 바람과 함께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태풍의 영향으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남해안에 폭풍해일이 예상돼, 침수 취약 건축물에 차수판과 모래주머니를 배치하는 등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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