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모 편집감독과 아카데미 브랜치 거버너 캐롤 리틀톤. 사진제공|양진모 편집감독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기생충’이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겼지만, 국내에서는 이전부터 유능한 편집감독으로 인정받아왔다. ‘독전’ ‘뷰티인사이드’ ‘옥자’ ‘반도’ 등 유명 작품들이 마법 같은 그의 손을 거쳐갔다.
“영화가 세 번 바뀐다고 하잖아요? 시나리오 때 한번 만들어지고, 연출력에 또 바뀌고, 마지막은 편집에서 다시 만들어지거든요. 편집은 정리정돈해주는 사람 같아서 매력적이에요. 관객에게 보이기 전 연출력과 감독 의도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게 하기도 하고요.”
좋은 편집자로서 조건에 대해 묻자 그는 ‘실력’은 기본, 설득력과 공감 능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좋은 편집자는 어떤 상태의 영화를 가져오더라도 감독과 의견이 엇갈리지 않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잘 토닥이는 사람이에요. 나아가는 방향에 다름이 있을 수 있지만 서로 불편해하지 않고 감독을 같은 방향으로 가게끔 설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죠. 감독의 심중을 빨리 알아채서 더 좋은 방향으로 편집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고요. 또한 제작자 입장도 들어야 해요. 관객에게 공감을 받고 좋은 성적을 이끌어내는 것도 편집자의 또 다른 목적이니까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잘 조율하는 편집자가 훌륭한 편집자인 것 같아요.”
그는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 ‘원더월’에서 편집지망생들과 만난다. 영상 편집의 기초부터 현장 노하우 등을 공유한다.
“제가 편집해오면서 생각한 것들, 좋은 감독들과 작업하면서 쌓아온 방식들을 얘기할 거예요. 저도 그동안 유튜브나 온라인에 올려진 메이킹 영상 등에서 자극을 받고 영감도 얻었는데, 제 이야기로 편집을 꿈꾸는 이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한 자신의 취향에 맞는 편집자나 좋아하는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편집자를 파는 것도 편집을 공부하는 방법 중 하나에요. 그들의 노하우를 자신의 일에 영리하게 쓸 수 있다면, 좋은 편집자로 한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