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첫 성전환자 부총리 나왔다

입력 : 2020.10.02 19:26
벨기에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벨기에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벨기에에서 지난해 5월 연방 하원 선거 이후 16개월만에 새 연립정부가 출범했다. 성별 균형을 이룬 벨기에의 첫 정부로 평가되는 새 연정은 성전환자 여성을 부총리 가운데 한명으로 임명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에서는 전날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가 이끄는 새 연립정부가 출범했다.

벨기에에서는 2018년 12월 4개 정당으로 구성된 연립정부가 무너진 이래 프랑스어권, 네덜란드어권 정당간 대립 등으로 연정 구성을 하지 못하고 임시 정부 체제를 이어왔다. 그러다가 지난달 30일 7개 정당이 마침내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연방 하원 선거 이후 거의 500일만이며, 연정 붕괴 이래 652일만이다.

더크로 총리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면서도, 새로운 광범위한 봉쇄 도입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더크로 총리는 이날 취임 선서를 한 직후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 바로 참석했다.

평균 연령 44세의 장관들로 구성된 새 연립정부는 벨기에의 첫 성별 균형 내각으로 평가된다. 앞서 임시 총리를 맡았던 소피 윌메스가 이 나라의 첫 여성 외무장관이 됐고, 내무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 역시 여성이 처음으로 임명됐다.

이밖에도 성전환자 페트라 더쉬터(57)가 부총리 7명 가운데 한명으로 취임했다.

부인과 전문의이자 유럽의회 의원인 더쉬터는 유럽 내 최고위직 성전환자 정치인이자 첫 성전환자 부총리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더쉬터는 지난해 유럽의회 의원에 당선됐으며, 그에 앞서 2014년부터 5년간 벨기에 상원의원을 지냈다. 그는 새 정부에서 부총리직과 함께 공공서비스·공기업 장관직을 겸한다.

성소수자(LGBT,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단체는 더쉬터의 부총리 임명을 환영하면서, 이것이 각국 정부에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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