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캠핑의 시대가 도래했다.
전국 곳곳의 캠핑장은 주말마다 빈자리 하나 없이 초만원이고 캠핑에 필요한 장비를 판매하는 매장은 신상품 출시와 동시에 매진 사례다. 겨울 캠핑을 대비해 성능이 우수하고 넒은 텐트는 현재 구하기조차 힘들다. 최근에 국내 모 브랜드에서 겨울철 난방용 석유난로를 출시하였는데 판매 당일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구매자가 몰렸고 판매 시작 10분 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매년 되풀이되는 캠핑카 또는 텐트 내부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중독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며 경각심도 부족한 상태다.
일산화탄소는 체내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과의 결합력이 산소보다 210배 이상 강하다. 따라서 일산화탄소를 흡입하게 되면 헤모글로빈이 일산화탄소와 우선 결합하게 되고 자연히 체내 산소포화도는 떨어지게 된다. 한편으로 일산화탄소는 조직 내에서 산소의 해리도 방해하여 이중적으로 조직의 산소 부족 사태를 불러온다. 일산화탄소 중독의 주 증상은 두통, 무력감, 졸음, 구토, 졸도와 심한 경우 혼수, 빈맥, 호흡곤란 등의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는 뇌와 심근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며 신선한 공기를 쐬어 주며 필요 시 삽관을 통한 인공호흡이나 고압 산소요법을 실시한다. 현재 효과적인 해독제는 없으며 호흡기계에 영향을 주는 약물은 금기이다.

장진석 소중한건강증진센터 원장
캠핑용 일산화탄소 경보기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안전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이를 간과하고 갖추지 않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 보통의 실내에서 일산화탄소 허용 농도는 50ppm 이하이고 200ppm 이상 지속되면 두통이 시작되며 800ppm 이상이 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일산화탄소 경보기들은 보통 30ppm 이상부터 알람을 울리게 설정되어 있다. 겨울철 실내에서 연소를 통한 난방으로 하다 보면 적절한 환기가 없는 상태에서는 쉽게 200ppm 이상 일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게 되므로 주기적인 환기는 필수다.
흔히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중독의 유형을 보면 텐트 내부 거실에서 숯불 바비큐와 음주 이후 텐트에서 잠을 청하다 추위에 일부 숯불을 실내로 옮기고 깊은 잠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는 경우이거나 캠핑카 실내에서 연소형 난방기를 켜고 자다가 중독이 일어난다.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 무미의 비자극성 가스로 누출이 되더라도 알아차리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겨울철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기 사용은 매우 주의해야 하며 실내 일산화탄소경보기는 필수라고 보아야 하겠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매우 무섭고 경계해야 하는 대상이다. 일단 중독이 발생하면 경보기가 울려도 몸을 가누기 힘들거나 텐트 입구까지 이동이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손 닿는 거리에 칼을 준비해두고 잠들어야 하며 캠핑카의 경우 바로 창문을 열수 있는 곳에 침상을 설치해야 한다. 올겨울에는 일산화탄소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단 한 명의 중독사고도 발생되지 않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