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오진성 “노래방 애창곡 1위, ‘응급실’ 없었다면 나도 없을 것”

입력 : 2020.12.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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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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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보야 진짜 아니야~” 한 구절만 들어도 ‘떼창’이 가능하다. 발매된지 15년이 훌쩍 넘었지만, 노래방 애창곡 순위 정상을 지키고 있는 밴드 이지의 ‘응급실’이다.

‘응급실’은 2005년 방송된 KBS2 드라마 ‘쾌걸춘향’의 OST로, 당시 시청률 30%를 넘기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와 함께 애틋한 록발라드 보이스의 ‘응급실’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현재까지 여전한 인기를 이어오며 국내 대표 노래방 기업에서 ‘2019년 가장 많이 불린 노래’로 수상을 했다. 지난해 방송된 JTBC ‘슈가맨3’에서도 반주곡만으로 방청객에 98개의 불이 켜지며 세대를 불문한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런 인기에 가장 놀란 것은 주인공인 이지다. 이지의 보컬 오진성은 최근 스포츠경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오랫동안 많은 분들이 사랑해줄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밝히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드라마가 방영 당시에 저도 재밌게 봤죠. 다만 제 노래가 언제 나올지 기다리면서 한참 티비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웃음) 아무래도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음역대와 귀에 박히는 멜로디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았나 싶어요. ‘응급실’이 없었다면 저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너무 고마운 곡이에요. 이런 큰 인기에 부담이 된다기 보다는 더 열심히 음악을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고 있죠.”

사진 제공 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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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의 히트 이후 ‘꽃길’만 걸을 것 같았지만, 오진성은 두 번의 성대결절을 겪으며 위기를 극복해내야했다. 음악을 그만두는 것도 생각했던 그지만 여전히 응원해주는 팬들 덕에 용기를 냈고, 지난 달에는 신곡을 발매했다.

“당시에는 너무 힘든 시간이었고 포기 해야되나 하는 생각도 정말 많이 했죠. 그래도 남아있는 팬분들이 제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고 하고, 같이 아파해주니 다시 꿈을 꿀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동안 몸관리도 하면서 어떤 음악으로 팬들을 만날지 고민도 많이 했고요, 운영하는 보컬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활동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는 좋은 노래를 더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이 자리를 빌려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달 4일 발표된 디지털 싱글 ‘널 좋아했던, 널 미워했던 이유(Reason)’는 오진성과 이지의 베이스 신승익이 함께하는 사계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곡이다. 오진성이 20대 활동 당시 작업했던 곡을 현재의 감성과 멜로디로 다시 탄생시켰다.

“그동안 활동하지 못한 시간만큼 더 좋은 음악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서 조금 욕심을 내 사계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 계절만의 감성을 담아내어 소통할 예정이에요. 첫 번째 곡인 ‘널 좋아했던, 널 미워했던 이유’는 쓸쓸한 감성이 가을에 어울리는 곡으로, 풋풋하고 꿈 많던 그 시절 이지 멤버들이 사랑하고 이별의 아픔을 겪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표현했습니다.”

사진 제공 뮤직카우

사진 제공 뮤직카우

이지는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를 통해 ‘응급실’의 저작권 공유를 시작했다. 이에 뮤직카우에서 주최하는 ‘살롱 데이트’를 통해 좀 더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해 처음 개최된 ‘살롱데이트’는 음악생태계 숨은 공신이라 할 수 있는 작곡가들을 재조명하고 곡의 탄생 비화 등을 음악 팬들과 나누는 자리다. tvN ‘도깨비’ OST로 유명한 이승주 작곡가, 워너원을 프로듀싱한 숀킴과 미친손가락, 신사동 호랭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올 연말특집으로는 ‘노래방 히어로’ 오진성이 초대됐다.

“저작권 공유라는 게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앞으로는 저도 제 작품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팬들이 많은 관심 가져주고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하다 보면 음악 산업 시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곡작업은 많이 했는데 아직 히트곡이 ‘응급실’ 뿐이라 생각만큼 저작권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웃음), 앞으로 ‘응급실’을 넘어서는 명곡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요.”

마지막으로 오진성은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의미에서라도 음악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앨범을 발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살롱 데이트’도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을 만나지 못해 아쉬웠어요. 그래도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설렜고 코로나19가 나아지면 다시 한번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을 놓을 순 없잖아요. 문화예술계 분들 모두 포기하지 말고 이겨내자는 의미로 계속해서 앨범을 발매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 인생 최고의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기에 그 노래가 탄생하는 날까지 열심히 노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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