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뿌리, ‘K작곡의 선구자’ 오준성 “내 인생의 OST는 ‘시네마천국’”

입력 : 2020.12.14 15:31 수정 : 2020.12.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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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성 음악감독이 스포츠경향과 만났다. ‘주군의 태양’ ‘꽃보다 남자’ 등 유명 드라마 음악을 작곡한 오 감독은 저작권 협회에 등록되어있는 곡이 1700여곡에 달하고 최근에는 대작 드라마 ‘시지프스’의 음악을 맡았다.|박민규 선임기자

오준성 음악감독이 스포츠경향과 만났다. ‘주군의 태양’ ‘꽃보다 남자’ 등 유명 드라마 음악을 작곡한 오 감독은 저작권 협회에 등록되어있는 곡이 1700여곡에 달하고 최근에는 대작 드라마 ‘시지프스’의 음악을 맡았다.|박민규 선임기자

‘K’ 접두어를 붙이지 못하면 ‘대중문화계’에 명함 내놓기가 민망한 시대가 됐다.

K팝이나 K드라마, K무비까지 좀 ‘떴다’ 하면 떡하니 ‘K’를 갖다 붙이는 게 트렌드다. 그런데 팝이며 드라마, 무비 등 대중문화 삼총사에게 있어 ‘작곡’의 뿌리가 단단하지 않으면 K팝 등은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이유에서 포레스트 미디어 오준성 대표는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아니 작곡가인 그의 얼굴을 모르는 사람은 있지만, 무대 뒤에 가려졌더라도 그의 실력과 파워를 모를 리 없는 업계 사람들은 그를 지칭해 ‘한류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평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가수가 K팝의 인기를 주도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분야가 작곡이다. 한류 아이돌을 통해 한국 작곡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제는 작곡 분야도 ‘K작곡’이란 이름으로 해외 진출을 늘려야 할 때다.”

오준성 음악감독이 스포츠경향과 만났다. ‘주군의 태양’ ‘꽃보다 남자’ 등 유명 드라마 음악을 작곡한 오 감독은 저작권 협회에 등록되어있는 곡이 1700여곡에 달하고 최근에는 대작 드라마 ‘시지프스’의 음악을 맡았다.|박민규 선임기자

오준성 음악감독이 스포츠경향과 만났다. ‘주군의 태양’ ‘꽃보다 남자’ 등 유명 드라마 음악을 작곡한 오 감독은 저작권 협회에 등록되어있는 곡이 1700여곡에 달하고 최근에는 대작 드라마 ‘시지프스’의 음악을 맡았다.|박민규 선임기자

오 대표는 이 말과 더불어 “일본, 중국, 대만 등 여러 나라에서 아이돌 음반과 드라마 OST(Original Soundtrack) 작곡 의뢰를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가 참여한 OST는 무엇이 있을까. 글로벌 인기에서 두 말이 필요없는 ‘꽃보다 남자’를 비롯해 ‘주군의 태양’, ‘마이걸’, ‘시티헌터’, ‘검사 프린세스’, ‘신의’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 ‘화랑’ 등 작품을 거론하다보면 손가락이 모자르고 입이 침이 마를 정도다. 그는 수많은 드라마 OST 뿐만 아니라 방송·영화 음악·K팝 작곡과 뮤직비디오 감독 등 여러 방면에서 차고 넘치는 실력을 증명해 왔다. 이 중 ‘화랑’은 방탄소년단이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에게 음악은 생업이었다. 아마추어 밴드 활동에 빠진 가수 지망생은 1989년 대형 기획사에 스카우트 됐지만 대박 운은 거기까지 였다. 음반을 냈지만 기획사와 방송사 간의 뇌물 사건이 터지면서 노래는 빛을 보지 못했다.

그에게 좌절할 시간도 없었다. 오준성 대표는 ‘세상의 끝에서 편곡을 만났다’. 당시 멜로디를 만드는 작곡보다 다양한 반주를 넣은 편곡이 중요해졌고, 오 대표는 ‘물찬 제비’처럼 적응했고 성공했다.

“사실 편곡을 해야지 생각한 것은 배달 점심 때문이다. 편곡 사무실에서 중국음식으로 점심을 시켰는 데, 철가방이 온 게 아니라 테이블 세팅부터 서빙까지 고급 레스토랑급 서비스 인원까지 왔더라. 편곡이 돈이 되나보다란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시작한 일이 적성에도 딱 맞았다.”

편곡은 원래 관록이 쌓인 40대의 전유물이었지만, 오 대표는 20대 붕반에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가수의 꿈을 접은 허전함 역시 수많은 가수의 히트곡을 만들고 드라마 OST로 해외 팬까지 생기면서, 이겨낼 수 있었다. 오 대표는 자신의 이름을 건 ‘드라마 OST 콘서트’를 2만 명이 모인 가운데2012년 오키나와에서 열기도 했다. 그 다음해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는 해외 팬 7000여 명을 비롯해 4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광의 도가니를 만들었다.

오준성 음악감독이 스포츠경향과 만났다. ‘주군의 태양’ ‘꽃보다 남자’ 등 유명 드라마 음악을 작곡한 오 감독은 저작권 협회에 등록되어있는 곡이 1700여곡에 달하고 최근에는 대작 드라마 ‘시지프스’의 음악을 맡았다.|박민규 선임기자

오준성 음악감독이 스포츠경향과 만났다. ‘주군의 태양’ ‘꽃보다 남자’ 등 유명 드라마 음악을 작곡한 오 감독은 저작권 협회에 등록되어있는 곡이 1700여곡에 달하고 최근에는 대작 드라마 ‘시지프스’의 음악을 맡았다.|박민규 선임기자

그렇게 2013년부터 ‘K작곡’의 여세를 몰아, 올해는 일본 5개 도시 투어 콘서트가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로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결국 ‘K작곡’은 꿈이 아니라 현실인 셈이다. 그 중심에 오준성 대표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오 대표는 음악 천재인가? 그에 대해 “좋은 음악을 만드는 첫 번째 비결은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오준성의 인생 드라마에는 어떤 OST가 어울릴까?

“어릴 적엔 영화 감독이 되고 싶었지만, 인생을 돌고 돌아 드라마·영화 OST를 만들고 있다. 어느 하나 안주할 수 없었다. 가수가 되려하니 편곡의 길이 열렸고, 컴퓨터 음악이 변주를 대신하며 작곡가의 길에 들어섰다. 노래방에서 내 노래가 불리는 짜릿한 경험도 잊지 못한다. 또다시 드라마 OST로 일가를 이뤘다. 결국 내 인생의 OST는 ‘시네마 천국’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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