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주혁,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배우 남주혁에게 20대는 그가 살아가는 현재이자 잊을 수 없는 기억들로 가득한 일기장이다. 올해만 해도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응영’, JTBC ‘스타트업’, 영화 ‘조제’(감독 김종관)까지 연달아 세 작품을 내놓으며 ‘대세’로서 자리를 공고히 했다.
“저 역시도 세 작품 연이어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쉬지 않고 활동하면서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을 만난 것 같아 올해는 ‘열심히 일한 순간’으로 기억되겠네요. 제 작품들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하네요.”
이제 27살 끝자락에 접어든 그는 돌아보면 감사한 순간 뿐이었다고도 했다.
“제 20대 청춘은 ‘감사한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이 기회들이 쉽게 오는 게 아니라는 걸 정말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허투로 시간을 보내고 싶지도 않아요. 잘 해내고 싶고 잘 살고 싶어서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좋은 나날이라고 생각해요.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도 크고요.”
남주혁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조제’로 재회한 한지민과 호흡, 일본 원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부담감, 20대 평범한 인간으로서 그의 일상 등을 털어놨다.
영화 ‘조제’ 속 한지민과 남주혁.
■“‘조제’ 청춘을 섬세하고 깊게 그리고 싶었어요”
3~4년 전 원작을 가볍게 관람했다는 그는 리메이크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히 고백했다.
“‘조제’에 출연하기로 결정하고는 원작을 다시 보진 않았어요. 왜냐하면 원작 남자주인공인 ‘츠네오’ 역의 츠마부토 사토시를 어느 순간 따라할 것 같았거든요. 제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온전히 한국판 ‘조제’의 ‘영석’이란 인물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물론 원작과 큰 틀은 같지만 전혀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조제’와 ‘영석’의 마음, 감정, 영상미, 소리가 하나로 뭉쳤을 때 원작 팬들에게도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여러 장애물에도 ‘조제’를 선택한 건 연기적인 욕심 때문이었다.
“밝고 명랑한 청춘물보다는 더 섬세하고 깊은 청춘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어느 동네에나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청년의 살아있는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고요.”
함께 연기한 한지민과는 ‘눈이 부시게’ 이후 또 한 번 손잡았다.
“‘눈이 부시게’에선 호흡을 생각보다 많이 나누진 못했어요. 반면 이번엔 길게 맞춰볼 수 있었는데, 한지민은 매 장면 촬영하면서 상대가 최대로 집중할 수 있게끔 모든 걸 다 주는 배우였죠. 사실 100% 다 주는 게 쉽지 않은 일이 거든요. 저 역시도 그런 태도를 배우게 됐어요.”
극 중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는 ‘조제’와 현실적인 벽 아래 이별을 택하는 ‘영석’을 연기하면서 ‘실제라면 어떤 결정을 할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는 그다.
“무슨 선택을 했던 후회가 되는 선택이었을 거예요. 조제와 함께 있어도 뭔가 해줄 수 없는 현실적인 무게와 후회감이 있을 거고, 이별을 택해도 왜 조제를 놓았을까라는 후회를 느꼈을 것 같고요.”
■“멜로물 캐스팅 1순위? 제 매력 잘 모르겠는데요”
선한 눈과 큰 키, 좋은 비율로 그는 청춘 멜로물 캐스팅 1순위다.
“글쎄요. 제 매력이 뭘까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 생각해주는 건 너무 감사하지만, 절 돌이켜봐도 무슨 매력인지 진짜 모르겠거든요. 내세울 강점도 없고요. 하하. 작품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좋아해주는 게 아닐까요?”
가슴 시린 사랑을 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엔 은근슬쩍 발을 뺐다.
“저도 사람이다보니까 가슴 시린 사랑을 해봤죠. 그 중에서도 가족간 이별의 순간,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야 했던 게 가장 가슴 시린 사랑의 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연기하지 않는 ‘남주혁’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했다.
“남들과 다르지 않아요. 집에서 게임하길 좋아하고, 작품 찾아보는 것도 좋아하죠. 혼자 집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요. 가족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면서 평범하게 살고 있어요. 평범함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순간을 소소하고 행복하게 즐기고 있어요.”
그는 차근차근 걸어나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멈춰있는 배우가 되고 싶진 않아요. 앞으로 나아가면서 보여줄 게 더 많아지는 배우, 더 많이 고민하는 배우로 성장했으면 해요. 나중에 제 20대를 돌아봤을 때 치열하게 살았다고, 멋지게 살았다고 제 자신에게 말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