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 역풍 맞은 변명

입력 : 2021.03.02 11:46 수정 : 2021.03.0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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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설에 휩싸인 그룹 에이프릴과 이현주(가운데). 사진|DSP미디어

왕따설에 휩싸인 그룹 에이프릴과 이현주(가운데). 사진|DSP미디어

아니 한 만 못한 해명이다. “피해자·가해자 나눌 수 없다”는 사과 아닌 변명에 팬들뿐만 아니라 여론도 들끓고 있다. 전 멤버 이현주와 ‘왕따설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그룹 에이프릴의 얘기다.

에이프릴 소속사 DSP미디어가 연일 바쁘다. 바쁜 스케줄보다 더 바삐 터지는 의혹들에 두서없이 대처하고 있다.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 논란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모양새가 ‘변명’처럼 들려 뿔난 대중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이탓에 ‘왕따 주동자’로 몰린 나은의 과거 발언 의혹부터 에이젝스 윤영과 열애 의혹까지 고구마줄기처럼 딸려나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

애초 발단이 된 건 지난달 28일이다. 이현주의 친동생이라고 주장한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현주가 팀 내에서 괴롭힘과 왕따를 당해 공황장애와 호흡곤란 등을 겪었고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폭로하며 파문이 일었다.

이 누리꾼에 따르면 나은과 진솔이 따돌림을 선동했고, 나은은 이현주의 텀블러에 청국장을 넣거나 운동화를 훔쳐 괴롭혔다고. 또한 이현주가 팀에서 탈퇴할 당시 소속사가 ‘연기를 하기 위해 나간다’고 자필 편지를 쓰게 강요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에이프릴 멤버들.

에이프릴 멤버들.

논란이 확산되자 DSP미디어가 굳게 다문 입을 열었다. 소속사 측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현주는 연기자로 당사 연습생으로 입사했다. 하지만 에이프릴 구성 당시, 설득 과정을 거쳐, 본인 및 가족과의 합의 하에 팀에 합류하게 됐다”면서도 “이현주가 데뷔 확정 이후 본인의 체력적, 정신적 문제로 인해 팀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당시는 이현주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유발된 갈등들로 다른 멤버들 또한 유무형의 피해를 겪어 왔다.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며 고통을 호소해 왔고, 당시 정황이나 상황 판단으로는 어느 누구를 가해자나 피해자로 나눌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분명 갈등은 있었으나 그 누가 가해자라고 할 것 없이 다 피해를 입었고, 그 갈등의 중심엔 이현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피해를 호소하는 이현주가 오히려 갈등의 원인이었다며 ‘떠넘기기’ 식으로 면피하려는 소속사의 태도에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뒤이어 텀블러 논란, 운동화 논란, 매니저 논란 등 커뮤니티에 올라온 의혹에 하나하나 해명했지만 이 역시도 등돌린 팬들을 돌아오게 하진 못했다.

커뮤니티에는 이들의 해명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숙소에 텀블러가 40~50개 정도 있었으며, 이 중 하나에 된장찌개를 담아서 연습실에서 멤버들과 먹고 있었다. 당시 이현주가 본인의 텀블러임을 얘기해 이나은이 바로 사과를 했으며, 이현주 또한 멤버들과 나눠 먹은 것이 당시 상황”이라는 소속사 해명에 “텀블러가 40~50개나 되는데 왜 굳이 하나에 담아서 나눠먹나”라고 지적했다. 또한 운동화를 훔쳤다는 의혹에 “회사에서 멤버들에게 2종의 동일한 신발을 12켤레 선물을 했다. 이 중 네 명의 멤버가 사이즈가 동일했으며, 이로 인해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소속사가 반박하자, “네 명의 사이즈가 같아 신발을 바꿔신을 확률이면 이건 운명이네. 결혼해라”라고 비꼬기도 했다. 또한 멤버들의 정신과 체력 모두 관리해야할 소속사가 너무 방관하고 있다가 딱 걸려서 발뺌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소속사 측은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 게재 및 이를 유포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일부 커뮤니티에 게재되고 있는 근거 없는 합성 사진에 대해서는 강경한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지만, ‘그것보다는 피해자에게 진심 담긴 사과가 먼저 아니냐’며 분노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후로 윤영과 열애설, 과거 부적절한 발언 의혹 등이 튀어나왔다.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며 “2일 오전 법무법인 엘프스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를 향한 악의적인 합성 게시물과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례를 형사 고소 진행했다”고 대응했으나 이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여전히 곱지 않다. 루머에 루머가 첩첩이 쌓여 허덕이고 있는 에이프릴이 과연 이 산을 넘고 모두가 사랑하는 아이돌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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