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파이’(the spy)’ 실존 인물, 유해 송환 추진 나선 이스라엘

입력 : 2021.03.10 18:49 수정 : 2021.03.10 18:52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OTT 넷플릭스가 2019년 방송한 드라마 ‘더 스파이’(the spy)의 실존 인물인 엘리 코헨 유해 송환을 그의 조국인 이스라엘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10일(현지시간) 시리아에 잠입해 활동했던 정보기관 모사드 비밀요원 엘리 코헨(1965년 사망) 유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현지 미디어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리아에서 위장 활동 중 체포돼 1965년 처형된 코헨의 유해 발굴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라며 구체적인 내용 언급은 피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군 라디오와 인터뷰에선 “코헨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말하건대, 우리는 (송환 기회를)계속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코헨은 신분 세탁 과정을 거친 후 다마스쿠스에 잠입했던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비밀 요원이다.

1962년부터 시리아에 들어가 정부와 군 고위 인사들과 친분을 맺고, 이스라엘을 위해 정보를 빼내다가 발각돼 1965년 처형됐다.

그가 빼낸 정보는 이후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을 통해 골란고원을 불법 점령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프랑스와 독일, 유엔 등을 통해 시리아에 코헨의 유해를 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시리아 정부는 이런 요구를 묵살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헨 유해 발굴과 송환에 현지 파견된 러시아군이 개입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이어져 관심을 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인권 감시단체는 최근 러시아군이 다마스쿠스 남부 야르묵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코헨의 유해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를 이끄는 압둘 라힘은 언론에 “러시아군이 야르묵 난민촌에서 발굴한 유해 샘플의 DNA 검사를 진행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마스쿠스에서 활동 중인 익명의 팔레스타인 언론인도 러시아군이 경계가 삼엄한 야르묵 난민촌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최근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의 수감자 맞교환을 중재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가 나선 만큼, 이번에는 유해 송환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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