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녹여낸‘오월의 청춘’은 주인공들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진 KBS2
“다음 화는… 하…”
피할 수 없는 비극이 시작됐다. ‘오월의 청춘’이 ‘역사 스포’로 시청자들의 탄식을 불러오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2 월화극 ‘오월의 청춘’ 8회에서는 5월17일 비상계엄 선포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됨을 알리는 내용, 군인들이 영문도 모르고 광주로 이동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때마침 ‘황희태’(이도현 분)는 ‘김명희’(고민시 분)와 광주에서 재회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애틋한 그림을 자아냈다.
다음화는 이튿날 벌어진 광주 민주화 운동 현장 속에 휘말린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이는 ‘오월의 청춘’이 5월의 광주를 배경으로 한 만큼 피할 수 없는 전개다. 5.18의 뼈아픈 역사를 인지한 시청자들은 주인공들에게 다가올 잔혹한 현실에 그저 한숨을 자아낼 뿐이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녹여낸‘오월의 청춘’은 주인공들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진 KBS2
‘오월의 청춘’은 애초에 누군가의 죽음으로 이야기의 시작을 알렸다. 첫 회에서는 광주의 한 공사장에서 신원 미상의 유골과 시계를 비롯한 유품들이 발견되며 해당 유골이 5.18 민주화 운동 관련 희생자라는 가능성을 전하는 뉴스를 보여준다. 이후 주인공들의 젊은 시절인 1980년으로 돌아가 과거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비극의 서막을 알린 ‘오월의 청춘’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유골의 정체를 풀어나갈 전망이다.
‘오월의 청춘’이 원작 소설이라 알려진 ‘오월의 달리기’의 주제처럼 실제 역사적 소재를 차용한 만큼 드라마틱한 반전보다는 묵직한 메시지에 방향성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오월의 청춘’은 5.18 민주화 운동을 정면으로 다루지 않는다. 극 중 인물들도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역사를 이끈 이들도 아니다. ‘황희태’는 대학생이라면 당연히 학생 운동을 해야 한다는 통념에도 반기를 든 의대생이다. ‘김명희’는 간호사로 유학의 꿈을 품고 가족 대신 열심히 생활 전선을 달리고 있는 그 시대 별 다를 것 없는 인물이다.
드라마는 역사 소용돌이로 평범한 이들에게 일어난 삶의 파장을 보여주면서 시청자에게 묵직한 메시지 전달하며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는 이도현, 고민시가 그려내는 로맨스다. 다소 어둡고 무거운 시대상을 반영했음에도 멜로 드라마라는 본연의 장르를 잊지 않고 애틋함과 설렘을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귀에 착착 붙은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는 이도현과 눈빛으로 모든 감정을 표현해내는 고민시의 연기는 절로 감정이입을 불러온다. 대본, 연출, 구멍 하나 없는 배우들의 연기까지 갖춰진 웰메이드 삼박자다. 비극임에도 드라마를 지켜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이유다.
지난 25일 방송된 ‘오월의 청춘’은 전국 가구 시청률 기준 5.7%(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KBS2 ‘오월의 청춘’은 매주 월화 오후 9시30분에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