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1인자 무신사, 젠더갈등으로 휘청
창립자 조만호 대표 사임했지만
광고 보이콧 등 싸늘한 반응 이어져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각종 논란으로 휘청거리자 조만호 대표가 사임을 발표한 가운데 여론의 분위기는 반전될 낌새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구독자 48만여명을 보유한 패션유튜버 A씨는 무신사 광고 콘텐츠를 게재한 바 있다. 이후 댓글에는 논란이 일은 브랜드에 대한 광고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결국 A씨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회적 이슈가 발생한지 몰랐다”라고 사과한 뒤 무신사와 함께한 광고 영상을 곧바로 삭제했다.
무신사 홈페이지 내 커뮤니티 게시판을 비롯해 각종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뭇매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사임을 밝힌 조만호 대표가 여전히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무늬만 사퇴”라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앞서 무신사는 남녀차별 쿠폰으로 논란이 일은 바 있다. 당시 무신사는 여성 회원들을 대상으로만 우신사(무신사의 여성 패션 플랫폼)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이에 항의하는 글을 쓴 사용자는 이용 정지를 시켰다. 무신사는 논란이 일자 “우신사 쿠폰은 상대적으로 비율의 여성 고객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발행됐다”고 뒤늦게 해명했으나 여론은 싸늘했다.
또 무신사가 현대카드와 함께 추진한 협업 프로젝트 포스터에서도 논란이 불거졌다. 포스터에 삽입된 손 모양이 남성 혐오와 극단주의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자주 사용되는 이미지로 지목됐기 때문.
해당 사태로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였던 무신사는 조 대표의 사임을 준비하며 후임자 인선 준비에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20년 전 처음 무신사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유지해 온 운영자와 대표의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대표 보유 주식 중 1000억원 상당을 직원과 나누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무신사는 지난 2003년 온라인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무신사)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후 2009년 현재 플랫폼을 오픈했고 국내 스트리트 패션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무신사는 지난해 1조 20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2019년 쿠팡, 우아한형제들 등에 이어 10번째 유니콘으로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