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역의 미친 X’가 21일 종영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 반격의 서막일까? 21일 종영한 ‘이 구역의 미친 X’가 입소문으로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TV 오리지널작으로 선보인 ‘이 구역의 미친 X’는 종영 이후에도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 ‘오늘의 TOP10’ 콘텐츠 순위를 유지하며 꾸준히 시청자의 ‘픽’을 얻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웹 플랫폼 자체 오리지널 드라마들은 일명 ‘웹드’라고 불리며 10대 타킷층으로 주된 콘텐츠를 생산해왔다. 장르적, 스토리적 한계가 뚜렷했다. 그러나 카카오TV는 ‘이 구역의 미친 X’로 그 한계를 뛰어넘어 전세대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드라마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이런 점은 향후 콘텐츠 시장의 판도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구역의 미친 X’는 각각 분노조절장애과 과대망상증을 앓고 있는 남녀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상황을 로맨스 코미디물 공식에 담아 신선하지만 익숙한 재미를 자아낸다. 게다가 주변 인물로 공시생, 알바생, 크로스 드레서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간 군상을 무겁지 않게 담기도 했다.
배우 정우와 오연서의 몸을 사라지 않는 열연도 인기요인의 하나로 꼽지 않을 수 없다. 범상치 않은 두 캐릭터, ‘노휘오’와 ‘이민경’을 연기한 두 사람은 드라마 초중반을 아우르는 ‘티격태격’ 케미로 자연스레 웃음을 자아냈고 후반 로코물의 달달한 결말까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
더불어 ‘수현’(수현), ‘이상엽’(안우연), ‘김인자’(백지원), ‘최선영’(이혜은), ‘이주리’(이연두) 등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는 우리네 이웃들의 모습을 맛깔나게 표현해낸 조연진들의 활약까지 더할 나위 없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구역의 미친 X’에는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웃음과 힐링도 있었다.
‘노휘오’와 ‘이민경’이 점점 나아지고 성장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누구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며 위로를 전했다. 극 초반 누구보다 감정 통제가 안 되고 가는 곳마다 사건, 사고를 연발하던 이들은 끝끝내 자신을 괴롭히던 상처와 당당히 맞서는 법을 선택하고 서로의 존재로 위안을 받으며 과거를 극복해냈다.
스피디한 연출도 재미에 한 몫했다. 한 회차 분량이 30분 남짓인 숏폼 콘텐츠에 빠른 연출이 더해지면서 시청자는 ‘시간 순삭의 늪’에 빠져버렸다. 한 회차 러닝타임 30분이 “너무 짧다”는 볼멘 소리가 나올 정도다. 전작 ‘사랑하는 은동아’, ‘청춘시대’, ‘검사내전’ 등 연출한 이태곤 감독의 숏폼 콘텐츠 도전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본방 사수’를 마친 시청자들은 벌써 ‘이 구역의 미친 X’ 시즌2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