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튀’ 없는 버거세트…수급비상, 감자 만이 아니다

입력 : 2021.10.07 15:56
‘감튀’ 없는 버거세트…수급비상, 감자 만이 아니다

일부 패스트푸드점에서 감자튀김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물류대란의 여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일부 매장과 배달 앱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상 운송이 불안정해 일시적으로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의 수급이 어렵다”고 안내하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수급 불안정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버거 세트 구매 시 프렌치프라이를 맥너겟, 치즈스틱 등으로 무료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매장마다 다르지만 (감자튀김의) 수급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정상화 시점은 현재로선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패스트푸드점에서 쓰는 감자튀김은 주로 미국에서 냉동 상태로 수입된다. ‘위드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자 국제 해운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 과정에 관련 노동자의 인력 부족해 물류 병목현상이 커지고 있다.

감자튀김 품귀 현상은 갑자기 터진 문제는 아니다. 지난 6월부터 빈번히 발생했다. 롯데리아는 지난 6월과 8월 감자튀김 수입이 지연되자 일부 매장에서 감자튀김 대신 치즈스틱 등을 제공했다. 현재는 수급이 정상화됐다지만 여전히 물류 상황은 유동적이다.

이 뿐이 아니다. 냉동딸기, 치즈, 피클 등 식품 원재료 품귀현상도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하인즈 피클, 커클랜드 냉동딸기,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등 수입 브랜드의 경우 온라인쇼핑몰에서 ‘품절’이라고 끄는 게 일상이 됐다.

커피 원두 수급도 비상이다. 아시아 최대 원두 생산지인 베트남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봉쇄조치를 내리면서 지난달 말까지 물류 이동이 막혔기 때문이다. 원두를 따지도 나르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1~8월 베트남의 커피 수출량은 110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 감소했다.

이에 국내 주요 원두 공급업체들도 원두 가격을 ㎏당 1000~3000원 가량 올렸다. 이는 대형 프렌차이즈보다 골목상권 커피숍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트남산 쌀국수 식당들도 위기다. 베트남산 비치치 반포코 쌀국수 수입이 안되면서 가게 운영에 힘겨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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