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초점

우울한 시국에는 역시 코믹, 안방 대세는 코믹으로 이동 중

입력 : 2021.11.23 18:00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포스터. 사진 웨이브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포스터. 사진 웨이브

세밑 안방극장이 코믹장르에 대한 기대로 부푼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도 코믹장르가 다수이며,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제작되는 것들도 여럿 있다. ‘코로나 블루’에 빠진 시청자들의 마음을 위로하는데 ‘웃음’이 적격이라는 사실이 검증되면서부터다.

최근 드라마 제작의 중심으로 우뚝 선 OTT 플랫폼에서는 코믹이 빼놓을 수 없는 장르가 됐다. 지난 12일 웨이브(Wavve)를 통해 공개된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가 대표적이다.

김성령, 배해선, 이학주, 정승길, 이채은 등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어느날 갑자기 문화체육부 장관으로 발탁된 금메달리스트 출신 주인공 정은이 남편인 정치평론가 성남의 납치사건을 맞닥뜨리고 이를 해결하는 사이 원하지 않는 대선 잠룡이 되는 상황을 코믹하게 그린다. 일을 해결하려 하면 할수록 긍정적인 쪽으로 풀려가는 이른바 ‘샐리의 법칙’을 접목했다. 정치풍자와 코믹을 적절하게 섞은 작품에 오픈 첫 날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1위의 성과를 올렸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포스터. 사진 티빙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포스터. 사진 티빙

티빙(TIVING)에서는 ‘도시 술꾼 여자들’이 있다. 지난달 22일 공개된 드라마는 하루의 끝이 술 한 잔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렸다. 배우 이선빈과 걸그룹 시크릿 출신의 한선화, 에이핑크 출신의 정은지가 등장해 찰떡같은 호흡을 맞춘다. 이 작품은 젊은 세대의 삶과 떼놓을 수 없는 술을 소재로 배우들의 불같은 코믹연기가 어우러져 공개 9일 만에 티빙 유료가입자 기여 수치가 4배로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내년 공개되는 지상파 드라마 역시 코믹 코드를 배가했다. MBC ‘가우스전자’는 전자제품 회사 직원들의 해프닝을 그렸다. 곽동연이 캐스팅됐으며 KBS2 ‘개그콘서트’를 이끈 서수민PD가 총괄 크리에이터를, 엠넷 ‘음악의 신2’를 연출한 박준수PD가 연출을 맡았다. 또 최근 촬영을 시작한 MBC ‘지금부터, 쇼타임!’도 코믹을 표방한다. 귀신을 부리는 마술사 역 박해진과 순경 역 진기주가 기상천외한 사건을 해결한다.

내년 상반기 방송되는 KBS2 드라마 ‘미남당’ 출연 배우 서인국(왼쪽)과 오연서. 사진 스토리제이컴퍼니

내년 상반기 방송되는 KBS2 드라마 ‘미남당’ 출연 배우 서인국(왼쪽)과 오연서. 사진 스토리제이컴퍼니

이밖에도 서인국과 오연서, 곽시양, 강미나 등이 캐스팅된 KBS2 ‘미남당’ 역시 전직 프로파일러이자 현직 박수무당의 좌충우돌 미스터리 코믹 수사극이다. 내년 상반기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OTT의 보편화로 안방극장도 급격하게 장르물을 쏟아냈지만 성과는 희비가 갈렸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D.P’ ‘마이네임’ 등은 큰 성공을 거뒀지만 불특정 시청층이 포진한 지상파에서는 장르물의 기세가 꺾이곤 했다. 최근 막을 내린 SBS ‘원 더 우먼’과 MBC ‘검은 태양’의 성과는 이에 대한 방증이었다. 코믹 터치로 수사물과 액션을 가미한 ‘원 더 우먼’이 시종일관 무겁고 어두웠던 ‘검은 태양’을 압도했다.

결국 ‘코로나 블루’로 우울감에 빠진 시청자들을 위해서는 밝고 코믹한 터치가 더 유효함을 시장이 인식하게 된 셈이다. 스크린을 포함해 내년 초 코믹물 러시에 가담하는 작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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