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종편’ 뉴스 이용점유율 지상파 앞서…‘정치 편향성’ 논란도

입력 : 2021.12.01 22:28
’10년 종편’ 뉴스 이용점유율 지상파 앞서…‘정치 편향성’ 논란도

종합편성채널(종편)이 1일로 개국 10년을 맞았다.

2011년 12월 1일 채널A, MBN, JTBC, TV조선이 개국 당시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이제 종편은 지상파와 구별이 무색할 정도로 뉴스, 예능, 드라마 등 각 분야에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개국 초반 신문과 방송 겸업을 허용한 ‘미디어 악법’으로 잉태된 채널이라는 비난이 쏟아질 만큼 정치색을 드러낸 패널들이 참여하는 시사 프로그램을 앞세웠지만, 최근 트로트, 연애 관찰 등 다양한 예능과 드라마를 내놓고 있다.

미디어 다양성 확보라는 명분으로 출범한 종편이 오락 프로그램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등장 등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인 만큼 이제 성장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종편 개국 10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뉴스 이용점유율에 있어 종편이 지상파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하는 ‘여론집중도 조사’에서 매체별 뉴스 이용점유율을 보면 종편은 2015년부터 지상파를 앞섰고, 시간이 지나면서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뉴스생산자 기준 뉴스 이용점유율은 지상파의 경우 2013년 39.4%에서 2015년 32.3%, 2018년 24.5%로 하락했고, 종편은 2013년 26.5%에서 2015년 32.9%, 2018년 32.5%로 높아졌다.

종편 뉴스가 이목을 끄는 이유 중 하나로 지상파보다 상대적으로 정치색을 드러낸다는 점이 꼽힌다.

JTBC 경우 2013년 세월호 집중 보도, 2016년 국정농단 사태의 ‘스모킹 건’이 된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 등을 통해 진보층의 지지를 얻었다.

TV조선은 시사 토론 프로그램인 ‘최박의 시사토크 판’,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를 각각 방영했는데, 민주언론시민연합 분석에 따르면 개국 초기 한 달간 당시 여권 인사는 20명 출연했지만, 야권 인사는 3명에 그쳤다.

2012년 제18대 대선을 앞두고서도 각 채널의 정치 편향성 시비가 끊이지 않으면서 ‘박종진의 쾌도난마’는 정치 중립성 문제 등을 이유로 4건 제재를 받기도 했다.

TV조선은 ‘신율의 대선열차’에서 박근혜 후보의 유세장에는 사람이 빽빽하게 모여있는 장면으로, 문재인 후보의 유세장은 한산한 모습으로 화면을 구성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채널의 색깔이 반영된 패널들이 마음 놓고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프로그램 등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고, 이는 종편이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는 통로가 됐다는 분석이 많았다.

정치색 덕에 종편의 영향력이 높아졌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종편이 초창기 시사 프로그램에 집중한 데는 패널 출연료 외에 큰돈이 들지 않기 때문에 적은 제작비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요건도 작용했다.

종편들은 최근 예능, 드라마 제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비슷한 프로그램을 쏟아냈다. TV조선은 2019년 대한민국을 트로트 열풍으로 뒤흔든 ‘미스트롯’으로 시청률 18%를 넘어서면서 인기를 끌자 ‘미스터트롯’, ‘미스트롯2’를 내놨고, 여기에서 배출된 트로트 스타들이 출연하는 ‘뽕숭아학당’, ‘사랑의 콜센터’, ‘내 딸하자’ 등을 선보였다.

채널A는 2017년 연애 관찰 예능 ‘하트시그널’이 인기를 끌자 시즌 3까지 이어갔고, 올해는 스핀오프 ‘프렌즈’도 방송했다.

JTBC와 MBN 역시 경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각각 ‘풍류대장’, ‘헬로 트로트’ 등 유사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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