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하의 러브월드

AV 배우 내한 팬미팅 5년, 기억에 남는 그 행사①

입력 : 2021.12.07 21:44

지금까지 수많은 배우가 한국을 찾았다. 이미 2000년대에 들어 아오이 소라의 공식 내한 행사를 시작으로 아사미 유마, 오키타 안리 등의 당대 스타들이 한국을 찾았고, 이는 성인 텔레비전 방송국 등을 통해 일부 팬들에게 알려졌다.

이윽고 2010년대, 인터넷의 개방과 스마트폰의 보급은 음지와 하드디스크에만 박혀 있던 AV 배우를 조금씩 양지의 방향으로 끌어냈다. 일반인도 손쉽게 AV 배우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됐고, 이는 ‘성인 영화 마니아’의 전유물이던 AV 문화를 대중적으로 알리는 효과를 냈다.

2015년 커뮤니티 사이트 ‘와이고수’가 원조 친한파 AV 배우라 알려졌던 메구리를 한국에 데려오는데 성공했고, 2016년부터는 ‘바나나몰’ 등의 성인 기업이 본격적으로 행사 개최에 나서면서 AV 배우 내한 행사의 전성 시대가 열렸다.

2016년 가장 기억에 남는 내한 행사의 주인공은 아오이 쓰카사다. 일본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에비스 마스캇트’의 멤버이자 일본 AV 업계를 대표하는 스타였던 그녀의 내한 행사는 많은 반향을 낳았다. 유료 관객 150명, 쏟아진 기사의 숫자만 해도 수십 건에 달했다.

[정윤하의 러브월드] AV 배우 내한 팬미팅 5년, 기억에 남는 그 행사①

당시 바나나몰은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른바 ‘픽미업 투표’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일종의 인기 투표였는데, 1위를 차지하는 여배우에게 내한 팬미팅 개최의 기회를 주겠다는 거였다. 아오이 쓰카사는 물론 스즈무라 아이리, 우에하라 아이, 아스카 키라라 등 스타가 후보였다.

쓰카사는 키라라와의 아슬아슬한 경쟁을 뚫고 1위에 올랐다. 당시 한국 내한 행사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이는 키라라였기에, 쓰카사의 행사비가 훨씬 더 비쌌다. 공식 협상이 끝나자 쓰카사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본인의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신청자는 수천 명에 달했다. 지금보다 덜 개방적이던 당시의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쓰카사의 인기가 가늠이 된다. 수천 명에 달하는 신청자는 2019년 유료 관객 200명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던 오구라 유나도 따라잡지 못한 수치였다.

‘AV 배우를 직접 본다’라는 개념이 대단히 희귀한 경우였기에 쓰카사의 팬미팅에는 인터넷 상에서 활동하는 유명인들은 죄다 모였다. AV 업계와 배우에 한해서는 모르는 게 없다는 이른바 ‘본좌’들의 정모 자리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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