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기자협회(회장 김수정)는 2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는 신동식 8대 회장, 이정희 9대 회장, 장명수 10~11대 회장 등 협회를 이끌어온 역대 회장단과 대선 후보, 여야 당 대표 및 재계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기준을 준수해 개최됐다.
김수정 여성기자협회장은 환영사에서 “이 땅에 ‘부인기자’란 이름으로 여성 기자가 탄생한 지 올해로 101년이 됐다”며 “여러 선배님이 용기·치열함으로 도전하고 버티고 닦아오신 덕에 오늘날 1천500여 명 회원의 협회가 됐다”고 소개했다. 또 “창립 60주년을 계기로 언론 자유와 성평등을 향한 노력이 결국은 우리 사회 발전의 동력이란 점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며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대독한 축사에서 “한국여성기자협회는 편견과 차별에 맞서 평등, 공정의 물결을 만들어왔다”며 “한복차림으로 펜을 들었던 선배들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부당한 권력에는 날카로운 저항군, 약자에겐 따뜻한 응원군이었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영상으로 창립 60주년을 축하했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재명 후보는 “최초 여성기자 명칭이 부인기자였고, 나름 개선한 게 여기자, 이젠 여성기자로 진화했지만 언젠가는 여성이란 이름 자체도 붙일 필요 없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며 “여성들이 겪는 유리천장을 포함한 거대한 사회적 벽들이 제거되고 성적 차이라는 것이 사회생활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 사회가 앞당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최초 여성기자인 이각경 기자는) 1920년대 매일신보에 들어가 첫 일성이 ‘여성을 멸시하는 조선사회 바꾸자’ 였다”며 “그 후로 101년이 지난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 일성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 여성기자의 삶은 어떤가 반문하는 자리가 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상희 국회부의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표완수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 각계 인사들도 자리했다.
행사에서는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여성 기자들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책 ‘한국의 여성 기자 100년’, ‘유리는 깨질 때 더 빛난다’ 발간 기념식도 함께 열렸다.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가 집필한 ‘한국의 여성 기자 100년’은 한국 첫 여성 기자 이각경 이후 100년간 통사를 정리했다.
30여 명이 필자로 참여한 ‘유리는 깨질 때 더 빛난다’는 1961년 4월 5일 한국여성기자협회 창립을 시작으로 60년간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땀을 쏟은 여성 기자들의 생생한 현장이 기록됐다.
1961년 30여 명 여성 기자들이 모여 ‘여기자클럽’으로 출발한 한국여성기자협회는 현재 31개 회원사 1500여 명의 회원이 있는 한국 대표 언론 단체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