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권 맞섰던 ‘아름다운강산’ 박광수 별세

입력 : 2022.01.09 11:46
군사정권에 비판의식을 내보였던 가수 박광수가 9일 향년 82세 나이로 별세했다.

군사정권에 비판의식을 내보였던 가수 박광수가 9일 향년 82세 나이로 별세했다.

‘아름다운강산’의 원조 보컬이자 신중현 밴드 ‘더 맨’에서 활동했던 가수 박광수가 별세했다.

박광수는 지난 8일 향년 8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빈소는 서울 금천구 쉴낙원에 차려졌고,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엄수된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40년생인 박광수는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밴드부 활동을 하며 음악에 입문했다. 당시 주한민군방송을 들으며 솔, 가스펠, 알앤비 등의 장르에 심취했다고 한다.

잠시 연기의 꿈을 꾼 적도 있었다. 1962년 국민대 행정학과에 입학한 연기 생활을 위해 학교를 자퇴했다.

이후 가수로 전향해 종로 화신 근처 클럽에서 활동해왔다. 1965년에는 오디션을 거쳐 미8군 클럽으로 무대를 옮겼고 당시 국내에서 드문 알앤비 가수로 명성을 얻었다.

그룹 영사운드 보컬로 활동하던 박광수는 그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신중현과 함께 더 맨의 리드보컬로 활동해 ‘아름다운 강산’과 ‘잔디’ 등을 녹음했다.

박광수는 국민적 인기를 누렸으나, 군사정권의 탄압을 받은 ‘비운의 가수’로 불리는 인물이기도 하다. 더 맨이 나온 해는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시기였고 팀의 리더 신중현이 군사정권의 청탁을 거절하고 항의하자 해당 음반은 부당하게 금지됐다.

박광수는 이에 대한 항의표시로 삭발을 하고 ‘아름다운 강산’을 TV쇼 프로그램에서 열창하는 음악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후 박광수는 군사정권으로부터 낙인이 찍혔고, 1973년 첫 솔로 음반을 냈으나 역시 금지돼 당시 매체에서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박광수는 2007년 솔로 앨범 ‘박광수 2007, 아름다운 날들’을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하기도 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