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넷플릭스 첫 아랍어 영화 ‘완벽한 타인’ 이집트서 논란

입력 : 2022.01.26 22:03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OTT 넷플릭스가 제작한 첫 아랍어 영화 ‘완벽한 타인’이 보수적인 이집트 사회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이집션 스트리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SNS 이용자 사이에 지난 20일 개봉한 이 영화에 대한 찬반 논란이 벌어졌다.

이탈리아에서 2016년에 제작된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넷플릭스 최초의 아랍어 영화로 주목을 받았다. 넷플릭스는 아랍어 사용 국가 전반을 겨냥해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 등 다양한 아랍권 국가 출신 배우를 캐스팅해 주목을 받았다.

2018년 한국에서도 같은 제목으로 제작된 적이 있는 이 영화는 커플 모임에 참석한 친구들이 각자 휴대전화를 꺼내놓고 통화, 문자, 이메일을 공유하기로 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개봉 후 이집트 보수적인 SNS 이용자들은 이 영화가 성 소수자를 지지하고 성 문제를 공론화했다고 비판했다. 영화 주인공 중 한 명은 성 소수자인데, 이는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아랍권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이집트 여배우 모나 자키는 극 중 겉옷을 입은 채 속옷만 벗어 가방에 넣는 장면 때문에 집중포화를 맞았다. 이 장면이 이집트의 가치와 도덕에 반한다고 주장하는 SNS 이용자들은 배우를 향해 욕설과 모욕까지 했다.

TV 앵커 출신 의원인 무스타파 바크리는 의회에서 공개적으로 넷플릭스와 협력 중단을 촉구했다. 아이만 마흐푸즈 의원은 이 영화가 동성애를 부추긴다며 넷플릭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문화부에 이집트 내 상영 중단을 주문하기도 했다.

다수 배우와 영화 비평가들은 정치권 개입을 반대하며 영화가 중동지역에 필요한 평등의 이념을 활성화한다며 옹호하고 나섰다. 평론가 마그다 모리스는 한 토크쇼 호스트와 통화에서 “영화는 동성애를 부추기지 않았고 우리의 전통을 더럽히지도 않았다”며 “이집트에서 이 영화 상영을 금지할 수 없다.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안 볼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여배우 엘함 샤힌은 “의회는 넷플릭스와 아무런 상관이 없고, 의원은 대중의 보호자가 아니다. 넷플릭스에는 더 대담한 영화도 많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