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가수 최고은과 와이어댄스 등 손에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예술작품 8선

입력 : 2022.01.27 20:16
인디가수 최고은과 와이어댄스 등 손에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예술작품 8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함께하는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아트 체인지업’(이하 ‘아트 체인지업’)에 선정된 다양한 작품들이 온라인을 통해 상영 중이다.

비대면·온라인 환경에서도 지속가능한 예술활동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의 ‘아트 체인지업’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문화 예술 작품과 관객이 만날 수 없던 상황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큐레이션한 ‘아트 체인지업’ 사업의 온라인 예술작품을 소개한다. 예술분야 및 각계각층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아트체인지업 온라인 예술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이들이 소개하는 온라인 예술작품을 통해 국민 분들이 보다 가깝게 온라인 예술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프로젝트 날다는 건물과 공중에서 와이어를 매달고 춤을 추는 버티컬 댄스 그룹이다. 공중 공간을 활용해 미디어아트를 활용하는 융복합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신선한 예술작품을 탄생시켰다. 이번 <Aerial Music Video> 프로젝트는 ‘아트 체인지업’ 사업을 통해 인디 음악 장르에서 10년 이상 내공을 다져온 최고은과 주목받고 있는 신예 잭킹콩과 협업했다. 이들은 최고은의 ‘춘풍’에서는 마스크를 쓴 채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안’에 대한 정서를 노래하며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잭킹콩의 ‘줌인+다이아몬드’를 통해 자유롭게 자아를 성찰하는 모습을 담았다.

<홈인서울 100>은 서울에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집을 만들어 보는 ‘홈 메이킹 웹플레이’로, 사전 예매를 통해 모집한 총 100인의 ‘홈 메이커’들이 서울에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집’을 만드는 체험형 플레이다. 직관적이면서 상호작용적인 작품은 기존에 ‘서울’이 가진 의미와 모습을 벗어나 자신의 의미와 개념으로 상정한 ‘나의 서울’을 재정의할 수 있도록 한다. 작가 남기륭은 사회와 예술의 관계를 둘러싼 관심을 통해, 사회적 움직임을 만들어낸다고 믿는 실천 예술가로, 이번 작품을 증강현실 플레이로도 확장시킬 계획을 알렸다. 이혜원 큐레이터(기어이 이머시브 스토리텔링 스튜디오 대표)는 “온라인에서 관람자와 참여자를 하나의 여정으로 함께 이끌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 잘 배치됐다”고 전했다.

다양한 장르를 융합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세컨드윈드스테이지가 세기의 무용수 ‘최승희’를 3D 캐릭터로 창조한 <비욘드 이미지네이션 시즌2>를 선보였다. 세컨드원드스테이지는 춤에 다양한 기술을 결합해 선보이는 단체로, 이번 작품에는 3D 웹 미디어 개발 툴이자 게임 개발 엔진으로도 사용되는 유니티 엔진과 각종 미디어 관련 기술이 활용됐다. 봄, 여름, 가을 편에서 계절감에 어울리는 춤을 한 편의 댄스 필름으로 구성했으며, 특히 겨울 편에서는 3D 캐릭터로 탄생한 무용수 최승희가 가상의 공간에서 연출한 보살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태희 큐레이터(무용 평론가)는 “기술의 편파가 무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곱씹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미시-거시>는 시를 향유하는 다채로운 방식을 제안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품은 2019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등단한 정재율 시인의 시를 영상화하고, 다중낭독과 타이포그래피로 구현해 냈다. 또 시인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를 통해 그의 시 세계를 보여주는 신선함을 담아냈다. ‘최초의 잼’을 비롯해 정재율 시인의 시 세 편과 ‘박시하X마리나 교차 낭독극’ 등으로 구성된 프로젝트로, 그중 ‘최초의 잼’은 시가 낭독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동안 시를 통해 발생하는 시각적, 촉각적 감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김선오 큐레이터(시인)는 “작품을 통해 시가 만드는 이미지가 어떻게 형상화될 수 있으며, 얼마나 매혹적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렉티브 웹뮤지컬 <다카포>는 시청자의 선택이 이야기와 결말에 영향을 주는 선택형 웹뮤지컬이다. 총 7화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작품은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6개의 결말로 마무리된다.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려 지난 6년의 기억이 모두 사라진 배우 배우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의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현대인의 지나친 욕망을 짚었다. 관객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는 이머시브 형식을 차용해 관객의 능동적인 참여로 큰 흥미를 이끈다. 박병성 큐레이터(뮤지컬 평론가)는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미스터리한 서사와 인터랙티브한 형식으로 시청자가 더욱 작품에 빠져들게 된다”고 추천했다.

작가 김동현은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AI오리 ‘나다니엘’을 탄생시켰다. 어린아이처럼 아무 말이나 내뱉는 수준인 나다니엘은 거리로 나가 시민들과 작가들의 이야기를 전달받아 대화를 나누고, 이를 통해 신선한 관점을 제공한다. 작품 <Becoming Duck>은 아홉 명의 작가들이 나다니엘에게 제시한 주제를 관객과 대화를 통해 나눈 기록물이다. 이종철 큐레이터(에디토리얼 디자인그룹 리더)는 “인간과의 대화를 통해 로봇이 인간에게 대상화된 존재가 아니라 인간과 동등한 존재임을 깨닫게 한다”고 설명했다.

<무해한 저녁>은 맛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는 시간을 담아냈다. 매월 마지막 금요일 한 식당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시청자는 원하는 순서대로 손님들의 이야기를 골라 들을 수 있다. 사운드극이지만 식당의 360도 이미지를 배경으로 돌려보거나 확대하면서 작품 속 내용을 찾아간다는 점이 흥미롭다. 김은한 큐레이터(연극 배우)는 “등장인물이 완전히 사라진 풍경에서 그들의 모습이나 움직임을 상상하게 된다.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종로 고음악제>은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바흐 솔리스텐 서울이 주최하는 ‘종로 고음악제 2021’을 기념한 작품으로,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최윤정, 비올라 다 감바 연주자 강효정, 포르테 피아노 연주자 최현영이 직접 설명과 연주를 같이 깃들였다. 고음악이 낯선 클래식 음악 문외한이나 초보자들도 직접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콘텐츠로, 넓고도 다양한 클래식 음악 세계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선물한다. 류태형 큐레이터(음악 평론가)는 “고악기들의 특징을 설명과 함께 듣다보면 고음악에 한 걸음 더 다가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추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2020년부터 추진한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 아트 체인지업’은 비대면·온라인 환경에서도 지속가능한 예술활동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2021년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 아트 체인지업’은 공모사업을 통해 선정된 175개 예술 프로젝트에서 제작한 예술작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누리집을 방문하면 기초예술분야 전반에 걸친 약 3,000여 건의 예술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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