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2’ 서기 “제가 노래 잘하는 줄 몰랐어요~”

입력 : 2022.03.01 07:00 수정 : 2022.03.03 09:57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 시즌2에 출연한 가수 서기가 23일 서울 정동 스포츠경향 스튜디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2.23/정지윤 선임기자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 시즌2에 출연한 가수 서기가 23일 서울 정동 스포츠경향 스튜디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2.23/정지윤 선임기자

“덕후몰이에 걸맞은 모든 걸 갖췄다.”

작사가 김이나의 날카로운 분석은 적중했다. 가수 서기는 지난 28일 화제 속 종영한 JTBC ‘싱어게인2’에 ‘나는 7080 가수다’라는 타이틀과 함께 ‘64호’로 출연했다. 21살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특유의 감성과 이를 완성 시켜주는 청아한 보이스로 크게 사랑받았고, 최연소로 톱10에 진출하며 ‘서기’라는 이름 두 글자를 알렸다. 아쉽게도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갓기’(GOD과 서기의 합성어)라고 불리며 열풍을 몰고 왔다.

서기의 첫 무대 후 ‘싱어게인2’ 심사위원은 김이나는 “자신이 뭘 잘하는지 인지하지 못한 무심한 태도, 무대 시작 전과 후의 대비되는 모습, 중성적인 외모”를 ‘덕후몰이’의 요소로 꼽으며 극찬했다. 그리고 지난 23일 실제로 만난 서기는 자신은 모를, 그만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노래, 잘하는 줄 몰랐어요.”

노래를 즐겨듣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어려서부터 노래를 사랑했다는 서기. 무대에 선 그를 보면서는 결코 상상할 수 없었던 두 가지 비밀이 있다. 그의 무대에 진한 감성을 더했던 통기타 연주는 어린 시절 독학으로 마스터했다는 것, 그리고 많은 이를 사로잡은 독보적인 감성과 가창력을 스스로는 전혀 몰랐다는 점이다.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 시즌2에 출연한 가수 서기가 23일 서울 정동 스포츠경향 스튜디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2.23/정지윤 선임기자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 시즌2에 출연한 가수 서기가 23일 서울 정동 스포츠경향 스튜디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2.23/정지윤 선임기자

“초등학교 5학년 때 오빠의 기타를 몰래 가져다 영상을 찾아보며 독학을 했어요. 처음 연습해 연주했던 곡이 김광석 선생님의 ‘먼지가 되어’ 였는데, 그때부터 중학생 때까지 계속 기타를 치게 됐죠. 성격이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집에서 혼자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어요. 내 귀에는 좋아도 남들에겐 안 좋게 들릴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중학교 때, 노래방에 가도 전혀 노래를 안 부르니까 친구들이 ‘한 곡만 불러달라’고 해서 정말 큰 용기를 냈는데 그때 반응이 좋았어요. 그 이후로 사람들 앞에서 조금씩 부르게 됐던 것 같아요. 부모님도 집에서 제 노래를 들으면 ‘혼자서 잘 노네’ 정도의 반응이었고요.(웃음) ‘싱어게인’ 무대를 보면서 ‘네가 이정도였냐’고 놀라시더라고요.”

‘싱어게인2’ 이전에도 서기는 경향실용음악콩쿠르를 통해 그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개최된 제14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에서 보컬부문 고등부 대상을 수상했다. 실용음악고등학교로 진학하며 본격적으로 가수의 꿈을 키운 그는 친구를 따라 등록했던 콩쿠르에서 단박에 대상을 거머쥐었다.

“‘경향 콩쿠르’는 실용음악을 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제일 큰 콩쿠르에요. 처음에 예선에서 붙고는 마음을 내려놓고 경연을 치렀어요.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도 ‘경향 콩쿠르’에서 상을 탄 사람이 없었어서 당연히 기대 없이 치렀죠. 그렇게 편하게 하고 온 덕분인지 심사위원분들이 좋게 들어줬던 것 같아요.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네요.”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 시즌2에 출연한 가수 서기가 23일 서울 정동 스포츠경향 스튜디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2.23/정지윤 선임기자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 시즌2에 출연한 가수 서기가 23일 서울 정동 스포츠경향 스튜디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2.23/정지윤 선임기자

■“음악하길 잘했어요.”

서기를 향한 열기는 폭발적이다. 그의 ‘싱어게인2’ 무대 영상은 520만뷰를 넘기는 등 화제를 모았다. 그의 무대에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는 반응이 댓글창을 가득 채웠고, 톱6 결정전 진출에서 탈락한 이후에도 앞으로 그의 길을 응원한다는 메시지 또한 이어지고 있다.

“성격 탓에 고민이 있어도 주변에 말을 잘 안 했어요. 대신 저랑 비슷한 상황인 내용의 노래를 들으면서 공감과 위로를 받았죠. 그게 음악을 시작하게 된 이유이기도 해요. 내 삶을 녹여낸 노래들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싱어게인’을 통해서 주변 분들이나 많은 분이 댓글로 위로를 받았다고 해주니까 그 덕분에 저 또한 위로를 얻은 것 같아요. 음악 하길 정말 잘했어요.”

인터뷰 내내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나가던 서기는 ‘싱어게인2’ 이후 펼칠 가수로서의 계획을 묻자 “‘싱어게인’에서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겠다”며 결연하게 눈빛을 빛냈다.

“아직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진 않았는데, 오는 5월이나 6월쯤에 싱글 앨범을 낼 예정이에요. 열심히 준비 중이에요. 그 전까지는 ‘싱어게인2’ 콘서트를 통해 만나뵐 수 있을 것 같아요. 언젠가는 제 단독 공연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공연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제 노래를 좋아해주는 분들을 위해서 개인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싱어게인’에서는 7080 감성 위주로 보여줬다면, 새 앨범을 통해서는 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그렇지만 색다른 저의 모습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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