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아빠들의 육아 이야기가 폭발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정준호, 신현준, 백성현, 송진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헬멧을 가지고 온 정준호는 “얼마 전에 아카데미 시상식 보셨잖아요?”라며 “우리 사이에 그 정도 농담에 때릴 거였으면 이미 여러 차례 날아갔다”라며 신현준과 친분을 밝혔다. 이때 헬멧을 본 신현준은 정준호에게 머리 커서 안 들어간다고 디스 했다.
‘지금부터 쇼타임’ 신세대 신령 역할로 돌아온 정준호는 “옷도 빨간색, 파란색 원색만 입니다. 이런 역할을 안 해보셨기 때문에”라고 신현준을 저격했다. 이에 신현준은 황장군을 언급하며 “내가 원조야. 공유? 도깨비? 내가 원조야”라며 자부심을 보였다. 그 말에 정준호는 황장군은 신인 연기자 아무나 세워도 하는 역할이라고 말해 신현준을 분노케 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 성공하면서 ‘라스’ 공약을 지켰다. 정준호는 “저희도 15%가 나오면 장군 옷을 입고. 현준이 형이 저승사자로 특별 출연했다. 신현준 씨는 저승사자 옷을 입고”라고 말했고 신현준은 “내가 왜 네 공약에 나와. 친하지도 않은데 우정 출연하라 그러고. 우정이 있어야 우정 출연을 하는데. 나오는 건 나올게”라고 승낙했다.
정준호 때문에 크게 망신당한 적이 있다는 신현준은 “아주 개망신을 많이 줬다. 정준호 씨가 청룡영화제에서 사회를 봤다. 배용준 씨가 ‘스캔들’ 영화로 화면에 잡혔다. 정준호가 ‘이 영화는 신현준이 해야 된다’라고 했다. 왜냐고 묻자 ‘쟤가 스캔들이 많은 애예요’라고 말해서 카메라가 다 몰려와서 나를 찍었다”라고 분노를 터트렸다.
아역계 전설 백성현은 ‘슈돌’에서 아빠로 등장했다. 그는 “결혼은 2020년에 했다. 방송에 나가면서 딸을 공개하게 됐는데 많은 분이 제가 결혼한 것도 모르고 계시더라. 오히려 결혼을 먼저 해명해야 했다. ‘왜 애가 있냐?’라고 물어보셔서 당황했다”라고 말했다.
개그맨을 웃기는 배우인 송진우는 개그맨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며 “기사에도 배우 송진우가 아니라 개그맨 송진우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송진우 소속사 대표 유세윤에 그는 “같이 있다 보니 예능 섭외가 많이 돼서 사람들이 개그맨인 줄 안다. 실제로 배우보다 개그맨 인맥이 훨씬 많다”라고 답했다.
신현준은 송진우에 “너무 팬이다. 이렇게 유머 있으면서 연기자 중에 망가짐을 즐기는 배우는 처음 봤다”라고 극찬했다. 이병헌 씨 건치 댄스가 보고 싶다는 신현준에 송진우는 오차 없는 춤사위로 도킹에 성공해 폭소를 안겼다.
게스트 중 가장 젊은 아빠 백성현은 육아 스킬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울음을 그치게 하는 저만의 방법이 있다. 아이가 자지러지게 울면 같이 운다. 울고 있으면 딸아이가 ‘내가 저런가?’라는 걸 느끼고 저를 다독여준다”라고 말했다.
아이와 10개월부터 분리 수면을 했다는 백성현은 “루틴을 만들어 줘야 한다. 수면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따뜻한 우유를 먹인다. 다 먹어갈 때 쪽쪽이를 물려주면 잔다. 아이가 너무 귀여워서 요즘은 데리고 와서 잔다”라며 꿀팁을 전했다.
정준호는 김구라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지금 4살 딸이 결혼할 나이가 되면, 25년 뒤라고 치면 70대 후반이 되더라. 그때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딸을 데리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래서 술을 줄이자”라고 말했다.
술을 마시지 않는 김구라에 그는 “안 먹잖아요? 저는 술을 줄이자. 운동을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운동을 열심히 한다는 김구라는 “나한테 하는 얘기가 아니라 스스로한테 하고 싶은 말인 거 같은데? 이런 식으로 자기 분량 챙기는 거야?”라고 따져 웃음 짓게 했다.
육아할 때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는 신현준은 “제가 늦었지 않냐. 첫 애가 태어났을 때 갈증을 느끼는 거 같아서 모유를 줘야 하는 건지 몰라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엄마가 거의 90세이신데 물을 줘야 하냐고 물으니까 긴가민가 하시더라. 이유식 어떻게 만드냐고 물으니 숭늉 하고 비슷하지 않냐더라”라고 말했다.
결국 친구에게 전화한 신현준은 친구도 딸이 대학생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일 부부로 국제결혼한 송진우는 딸이 어떤 언어를 많이 쓰냐고 묻자 “한국에 살고 있다 보니 60%는 한국말, 40%는 일본말을 사용한다. 아이는 구분을 못하니 섞어 쓰더라”라고 전했다.
이때 머리숱이 많은 송진우 딸의 사연을 듣던 정준호는 갑작스레 아이들 머리를 직접 잘라주냐며 자신의 아이들 머리를 잘라준 에피소드를 자연스럽게 이어받았고 MC들을 보다 게스트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토크를 이어갔다. 그 모습에 김구라는 “본인도 미안한지 이쪽만 보고 얘기하네”라고 팩폭을 날렸다.
2세가 태어났을 때 모두 이것부터 확인했다는 물음에 신현준은 “민준이 태어났을 때 시선이 코가 아빠 닮을까 봐. 머리부터 보고 엄마 코를 닮아 안심했다. 셋째는 딸이다. 다행히 코는 다 엄마 닮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옛날에 비해 코가 많이 주저앉았다는 김구라에 그는 “우리 아빠도 이렇게 되더라”라고 말했고 정준호는 “이렇게 태어나기도 쉽지 않다”라며 틈을 놓치지 않고 공격했다.
조카들도 커갈수록 코가 휘기 시작했다는 신현준은 유전이라고 말했다. 첫째가 7세라는 그는 “자기 전 코 쳐주는 게 하루 일과다. 다리 스트레칭해주고 코를 쳐준다”라고 덧붙였다.
표현력이 좋은 송진우의 딸은 그의 재능을 이어받아 인생 2회 차스러운 다채로운 표정을 자랑했다. 이때 정준호는 아이들 대할 때 성별 따라 다르다며 토크 수도꼭지를 틀었고 장황한 설명 끝 김구라가 “잠깐 쉬는 거 괜찮죠?”라며 그의 토크를 결국 중재했다.
신현준은 “얘기하고 있으면 나갔다 쉬고 올게”라고 김구라를 도왔고 즐라탄 인형까지 꺼내 “얘 보고 얘기해”라며 정준호를 외롭게 했다.
요리 실력이 남다른 백성현은 평소에도 요리를 좋아했으나 해양 경찰에서 군 복무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면접 때부터 요리를 잘하냐고 묻더라. 훈련소 마치고 경찰 교육원에 갔는데 요리를 가르치더라. 배를 타면 모든 해안 경찰들의 요리를 해야 한다. 20인분부터 시작해서 500인분까지 요리했다. 취사가 적성에 맞더라. 멀리 출장 갈 일 있으면 미리 아내 위해서 2박 3일 치 요리를 해놓고 간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내가 이유식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길래 사 먹이자고 했다. 육아라는 개념이 아이를 잘 보는 것도 있는데 아이를 보는 엄마를 케어해주는 거라 생각한다. 저는 전적으로 우리 아내를 케어하자.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집에서 아내가 원하는 건 다 해놓는다”라며 아내 사랑을 뽐냈다.
국제결혼으로 식장에서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다는 송진우는 “아내가 외국에서 오다 보니 준비는 제가 다 했다. 간단히 한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일이 커졌다. 제가 입장을 무대 뒤에서 노래를 부르며 했다. ‘둥지’를 부르면서 등장했는데 축가는 한 팀만 했다. 외삼촌 이동준 배우가 무대로 난입했다. 제가 부탁을 안 드렸는데 본인 노래 두 곡을 하고 갔다”라고 밝혔다.
아들과 딸을 키울 때 차이가 있다는 정준호는 “아들 키울 때는 아내가 말투가 엄한 말투를 쓴다. 딸은 사랑스럽게 핀 꽂아주고 옷도 골라준다. 그러다 보니 우리 아내가 저렇게 다른 모습이 있나 싶어서 어떨 때는 두 명의 아내가 있는 거 같다”라고 말했고 짧게 하겠다는 다짐과 달리 외식 이야기부터 끝날 기미 보이지 않는 토크 지옥을 시작했다.
이에 안영미는 “죄송한데 저희 재우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라고 토크를 중단해 폭소케 했다.
결혼 10년차지만 아내가 이름을 부르면 여전히 가슴이 뛴다는 신현준은 “결혼하고 사내아이 둘을 키우니 아내 말투가 되게 세졌다. 그런데 딸이 태어나니 결혼했을 때 나긋나긋한 모습을 다시 보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를 보던 정준호는 “내가 조금 전에 한 얘기가 신현준 씨 얘기가 뭐가 다르냐?”라며 발끈했다.
안영미는 “비슷한데 정준호 씨 톤은 염불 외듯이 한다”라고 말했고 유세윤은 “신현준 씨는 토크를 할 때 끝낼 의지가 있는데 (정준호) 형은 없으신 거 같아요”라고 공격했다.
백성현은 첫째의 독립 수면 덕분에 둘째가 생겼다며 17주 차라고 밝혔다. 그는 첫째가 둘째가 오면 질투가 엄청 심해진다고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성현은 “첫째를 힘들게 얻었다. 34~35주에 미숙아로 태어나 NICU에 들어가 있었고 조산기에 아내가 30주부터 입원했다. 입덧으로 컨디션이 안 좋다가 갑자기 좋아진다. 오랜만에 아내가 기분이 좋아 보이니 안면도에 갔다. 갯벌이 펼쳐져 있는데 아내가 조개 캐기에 빠졌다. 비가 오는데도 조개를 캐더라. 다음 날 정기검진을 갔는데 그대로 입원했다”라고 털어놨다.
아내가 조개구이를 좋아했으나 그다음부터 못 먹었다고 말한 백성현에 이어 정준호는 첫째 이야기를 시작했고 김국진은 “예”라며 토크를 잘라버려 폭소케 했다.
속눈썹 때문에 억울한 적이 많았다는 신현준은 아내와 마스크를 쓰고 공원에 갔다고 말했다. 그는 “황사 조금 있었다. 아내가 깜짝 놀랐다. 황사 때문에 눈썹이 노라니까. 안경을 써야 하는데 눈 세 번 감았다 뜨면 안경에 닿아서 더러워진다. 그래서 계속 닦아야 한다. 눈병도 난다. 여배우들과 촬영을 할 때 사이드로 잡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붙인 속눈썹보다 제가 기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구라는 속눈썹과 코 중에 포기할 것을 묻자 신현준은 “코는 이 자리에서도 포기할 수 있다”라고 단번에 답해 웃음을 안겼다.
백성현은 아역 시절 ‘천국의 계단’ 권상우, ‘해신’ 최수종, ‘다모’ 이서진, ‘영웅시대’ 차인표 아역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가장 기억하는데 ‘반달곰 내 사랑’이다. 아역은 아니고 김국진 선배님이 축구부 코치로 나오셨고 저는 축구부원이었다.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아역 배우들 긴장 풀라고 축구 개인기도 보여주셨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연기할 때 아내의 도움을 받았다는 송진우는 ‘미스터 선샤인’을 언급하며 “친한 지인에게 걸려와서 일본 말을 해보라고 해서 영문도 모른 채 일본 말로 자기소개를 했다. 얼마 후 다시 연락 오더니 캐스팅됐다더라. 그게 ‘미스터 선샤인’ 역할이었다. 연기를 그만둘까 말까 고민할 때 캐스팅됐다. 거기서 일본 공사관 통역관이었다. 일본어가 나오는데 검수자가 있지만 저는 아내가 일본인이니까 천군만마를 얻은거 였다. 잘 때부터 눈 뜨자마자 일본어를 말하고 아내가 화장실에 가면 앞에서 일본어를 말했다. 대사 연습에 아내가 넌덜머리를 내더라”라고 밝혔다.
딱 한 번 신현준을 극혐 하는 마음이 풀린 적이 있다는 정준호는 “어느 날 사진 한 장을 보냈는데 시골집 부모님과 어깨동무를 하고 보냈더라. 한두 달 전에 어머니가 팔이 안 좋다는 얘기를 듣고 저한테 말도 안 하고 시골집에 간 거다. 아는 병원 소개해서 치료를 해주겠다고 저를 안심시키기 위해 사진까지 찍어 보낸 거였다. 형이 동생도 못하는 일을 가서 해주길래 너무 고마웠다. 저도 기회가 되면 어머님한테 꼭”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준호는 배우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며 신현준과 함께한 음악 방송 MC를 언급했다. 발랄한 멘트가 너무 안 맞았다는 정준호는 신현준이 너무 잘하더라며 감탄했다.
신현준은 “저때 준호가 한 번 하는 건데 스모키 분장하고 열심히 하자 해놓고 보시다시피 저만 했다”라고 폭로했다. 이때 정준호는 “지금 토크하는 걸 봐도 총량으로 따지면 비슷하게 했는데 신현준 씨가 개그 끼가 상당히 많다. 이렇게 말을 잘할지 몰랐다. 사실 신현준 씨는 내 상대가 아닌데 오늘 거북이와 토끼가 된 기분이다. 처음부터 말려들어갔다”라며 절친 입담을 인정했다.
짤계 만수르 신현준은 서러운 계절이 있다고 밝히며 “일기 예보를 하는데 폭설만 오면 황장군이 나온다. 박대기 기자와 쌍두마차로 나온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정준호는 “많은 영화 중에 왜 그 장면을 쓸까요? 다른 훌륭한 배우들이 많은데 왜 굳이 그걸”이라며 잽을 날렸고 신현준은 “많이 피곤해 보여 지금”이라며 어퍼컷으로 대응했다.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