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의 기이한 수비지표, 뿌리는 마운드에 있었다

입력 : 2022.04.25 12:17 수정 : 2022.04.2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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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내야수 김성현과 박성한, 최주환(왼쪽부터). 정지윤 선임기자

SSG 내야수 김성현과 박성한, 최주환(왼쪽부터). 정지윤 선임기자

SSG는 개막 10연승으로 KBO리그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8위(4.82)이던 팀 평균자책을 단숨에 1위(2.68)로 올리면서도 리그를 놀라게 했다. 그 중 지난해 10위(5.29)이던 선발 평균자책이 1위(2.62)가 된 것은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올시즌 SSG 야구 안에서는 놀라움을 넘어 기이한 기록 하나가 이어지고 있다. 바로 ‘인플레이 타구의 아웃 비율’을 말하는 DER(수비 효율) 수치가 비상식적으로 좋다.

DER에는 야수들의 수비 능력과 팀 차원의 수비 시프트 효과 등이 전반적으로 녹아 있다. 25일 현재 SSG는 DER 0.741를 기록하며 2위 LG(0.721)를 따돌리고 있다. LG는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팀이다. 지난해에도 0.701로 1위에 올랐다. 수비 폭이 넓은 중견수 박해민의 보강과 수비력이 좋은 내야수 리오 루이즈의 합류로 DER 상승이 예견되기도 했다.

SSG는 지난해 DER 순위가 5위(0.687)에 불과했다. 오프시즌을 거치며 수비 측면에서는 특별히 보강된 것도 없었다.

손지환 SSG 수비코치를 비롯한 스태프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유격수 박성한, 외야수 최지훈 등 야수들의 성장이 보인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이미 비상식적으로 높은 DER 수치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거의 매시즌 DER 1위 팀 기록은 0.700을 밑돈다.

이 대목에서 김정준 SSG 데이터센터장의 분석 하나. 김 센터장이 수비 부문 코칭스태프 역할을 지목하며 덧붙인 것 하나가 바로 팀의 투수력 변화다.

야수의 리듬은 투수의 리듬에서 나온다. 야수의 템포도 투수 템포에서 나온다. SSG는 투수력으로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개막 이후 막강 선발진의 경쾌한 피칭으로 평균 경기 시간(2시간 56분)이 가장 짧다. 10개 구단 유일의 2시간대 경기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야수들 수비 리듬이 좋아질 최적의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투수 제구다. SSG 선발진은 9이닝당 볼넷수 2.77개로 3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9이닝당 볼넷수가 4.25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변화다. 제구력 향상은 투수들이 포수가 요구하는 지점으로 공을 던지는 확률이 높아졌다는 뜻과 같다.

수비의 시작점은 타구가 타자의 방망이를 떠날 때가 아니다. 포수가 투수 리드를 하며 미트를 대면서부터 시작된다. 몸쪽이든 바깥쪽이든 투구 방향을 미리 보고 타구 방향도 예측하게 된다. 반사적으로 발을 먼저 뗄 때의 방향성과 정확성이 과거보다 높아지는 조건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올시즌 SSG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예상치를 뛰어넘는 레이스를 하고 있다. 이미 뛰어났던 공격력에 투수력이 더해지고 숨은 지표로 확인된 수비력까지 크게 달라졌으니 성적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중 가장 설명이 어려웠던 수비 지표. 궁금증 풀이를 위해 뿌리를 찾아가다 보니 그 끝이 살짝 보인다. 투수들이 서 있는 마운드 한 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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